하이투자증권, 새정부 '주주 친화 정책 강화'로 인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예상

하이투자증권은 '2017년 하반기 증시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목표 코스피를 2600포인트로 제시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수년에 걸친 비중축소로 아시아 EM에서 가장 싸고 정권 교체 이후 주주 친화 정책의 강화로 인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부 해소될 것"이라면서 "이것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는 코스피의 강세장의 핵심 배경은 수출 회복과 그에 따른 기업이익 회복으로 꼽았다. 

그러나 이번 수출 회복은 전 고점이었던 2014년과 비교했을 때 반도체 및 장비 수출의 의존도가 너무 높고 선박 수출의 노이즈가 섞여 있다는 게 조 센터장의 분석이다. 

그러면서 "여전히 낮은 세계 성장률 전망을 감안하면 향후 동일한 회복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반기에는 세계 경기 리스크도 있다. 글로벌 재고 구축 이후 최종 수요가 약한 상황에서 유럽을 제외한 각국 PMI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 

조 센터장은 "이번 회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및 IT 소비가 중국에서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도 3분기까지는 무난할 전망이다.

조 센터장은 "IT 경기가 계절적으로 3분기가 최대 성수기라서 당분간은 경기 측면에서 큰 리스크가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소비와 투자가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는 것도 경기 측면에서의 우려감을 덜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내수가 그동안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억눌려 있다가 반등한 것도 3분기에 강세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이투자증권 제공.

조 센터장은 코스피가 연일 고점을 찍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익과 밸류에이션 양쪽의 상승 여력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는 2600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번 이익 증가는 올 3분기에 정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현 지수는 이를 상당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이익 증가율이 얼마나 남았는지 계산하기 위해 직전 4개 분기 이익의 합과 직후 4개 분기 이익의 합의 증가율을 산출한 결과 3분기 기준 13%, 4분기 기준 6.7%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 코스피는 이익에 의한 상승 여력을 10% 내외 정도 가지고 있다는 것.

조 센터장에 따르면 목표 PER가 거시적으로 볼 때 경기선행지수, 미시적으로 볼 때 매출액 증가율과 연동한다고 보고 있는데 이러한 지표들의 위치를 감안할 때 적정 PER가 10배다 .

이에 따라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상승 여력은 5%인 셈이다.

그러면서 조 센터장은 "주도주는 여전히 반도체와 IT가 될 것"이라면서 "자본재와 소비재 간에 빠른 순환매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작년 유가 반등과 리플레이션 랠리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기록했던 자본재 업종들이 최근 둔화되고 있고 소비재의 상대성과는 최근 회복세다"면서 "시장이 본격적인 강세장으로 진입하면서 브로드 마켓의 성격을 띄고 있어서 핵심 주도주를 제외한 나머지 섹터 간에 빠른 순환매가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제공.

또한 "정부의 부양책을 통해 내수가 반등할 것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중소형주가 탄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내수경기 개선이 나타날 때 한국증시 중소형주는 대형주보다 나은 성과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형주가 수출주 비중이 높은 반면 중소형주는 내수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코스닥 역시 내수경기 부양 시기에 호조세를 보인 적이 많았다"고 했다.

조 센터장은 최근 중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상대성과는 중소형주 호조세 나타났던 2015년 상반기 상승분은 모두 반납한 수준이며 중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가격메리트도 부각되고 있는 점도 중소형주 상대적 호조세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4분기에는 IT 성수기의 종료 및  ECB 통화 정책 전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의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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