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정권 교체에 따른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로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한화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이익을 내면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52년 한국화약으로 출범해 제조·건설·금융·서비스·레저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총 52개의 계열사를 지배하며 실질적으로 한화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으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주요 자회사는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한화테크원, 한화건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있다.

2017년 예상 자체 사업 매출 비중은 화약·제조(방산) 33.2%,  무역·도소매 46.1%, 기계·제조 20.4%로 추정하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한화의 최근 실적은 15년에 매출 41.4조 원, 영업이익 7585억 원, 적자 2850억 원이었으나 지난해엔 매출 47.1조 원, 영업이익 1.7조 원, 순이익 4917억 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임 연구원은 올해는 매출 49.6조 원(전년 동기 대비 +5.2%), 영업이익 2.1조 원, 순이익 6987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방산 부문에서 영업이익 2097억 원(+24.4%)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8년에서 2022년까지 국방비 예산이 기존 226조 원에서 238조 원으로 확대(연평균 성장률 5.6%, 기존 예산 대비 0.4%p 증가)돼 한화의 방산 부문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이라는 게 임 연구원의 예측이다.

또한 임 연구원은 "자회사인 한화생명은 금리 상승(9일 기준 국고채 5년물 +43bp)이 변액보증 추가적립액에 대한 부담 감소로 이어져 연간 이익 추정치를 상향할 개연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화건설은 연결 매출액 3.9조 원(+22.5%), 영업이익 1970억 원(+119.7%)으로 진단했다.

임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한화건설의 수주 목표치는 3.85조 원(국내 2.95조, 해외 0.9조 원)으로 그동안 적자의 주범이었던 해외 플랜트 수주를 축소한다.

반면 국내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과 해외 신도시 등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 위주로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8월, 12월 완료 예정인 Marafiq와 Yanbu Ⅱ 프로젝트에 대한 지체 보상금은 도급금액 대비 3%로 가정 하면 총 724억 원으로 추정되며 향후 협상 진행에 따라 추가적인 감축도 가능할 것으로 임 연구원은 판단했다.

신한금융투자 제공.

임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매력도 풍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9일 종가 기준 NAV(순자산가치·상장 자회사 시가총액과 비상장 자회사 장부액 단순 합산) 대비 26.6% 할인을 받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현재 국내 지주사들이 평균적으로 NAV 대비 4.1% 프리미엄(LG 29.2% 할인, CJ 14.4% 할증, SK 26.9% 할증)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주가는 한화건설 해외 플랜트 리스크 축소 및 정권 교체에 따른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로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 기대감 등이 반영돼 3월 말 대비 34.5%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및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 등으로 지주회사들에게 적용되던 할인률 축소가 지속될 것"이라며 "새정부의 지주회사 관련 공약(자회사 지분율 요건 20%에서 30%로 강화 및 기존 순환출자 해소) 이행 시 부담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이를 종합해 임 연구원은 투자의견은 '매수'로, 목표주가는 5만 7000원 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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