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혁신 신약으로 개발하겠다"

한미약품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77회 ADA에서 랩스커버리 기반 희귀질환치료 신약 등 연구결과 3건을 포스터 발표했다.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한미약품은 독자적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개발한 2개의 바이오신약 후보 물질을 세계 최대 당뇨학회인 ADA(American Diabetes Association·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77회 ADA에 참석했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바이오신약 후보 물질인 LAPSTriple Agonist(HM15211)의 연구결과 2건과 LAPSGlucagon Analog(HM15136) 연구결과 1건을 각각 포스터 발표했다.

포스터 발표는 연구 내용을 패널에 부착해 게시하는 방법으로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것을 말한다.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 기술은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 투여 횟수와 투여량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며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효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현재 해당 기술이 적용된 당뇨·비만치료 신약,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등은 글로벌 제약회사인 사노피와 얀센, 스펙트럼 등에 기술 이전돼 상용화 단계를 밟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ADA에서 발표된 3건의 연구를 통해 랩스커버리가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랩스커버리 기술은 기존에 비만·당뇨 영역에서 신약개발 가능성을 높인 것 외에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파킨슨병 및 희귀질환인 선천성 고인슐린증 등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먼저 LAPSTriple Agonist는 체내에서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활성화하는 바이오신약 후보 물질이다.

특히 이는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를 동시에 활성화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 동물 모델에 LAPSTriple Agonist를 투여한 결과 기존 GLP-1 단일제(일 1회 제형) 대비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또한 최대 월 1회 투여 제형으로의 개발 가능성도 확인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현재까지 치료약물이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입증됐다는 것이다.

이어 다른 실험에서는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 동물 모델에 LAPSTriple Agonist를 투여한 결과 신경보호 효과도 발견했다.

이에 따라 근본적 치료약물이 없는 파킨슨병 치료제(주 1회 제형)로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미약품은 LAPSGlucagon Analog(HM15136)의 연구 결과 1건도 발표했다.

LAPSGlucagon Analog는 체내 포도당 합성을 촉진하는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제제로, 한미약품은 이를 희귀질환인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서 LAPSGlucagon Analog가 생체 유사 환경에서 기존 글루카곤 대비 우수한 용해도 및 안정성이 입증됐다.

더불어 고인슐린증 동물 모델에 이를 투여하자 지속적인 혈당 증가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랩스커버리가 희귀질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는 과학적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질병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수많은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글로벌 혁신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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