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균 사장, ‘그릭요커트’ 매출 증대 등 회사 주요제품 직접 챙겨
일동후디스 사명 변경 등 일동제약그룹서 분리 검토 추진도 진행하나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국내 대표적 유제품 기업인 일동후디스의 일동제약그룹 분리 경영과 이금기 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14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일동후디스는 일동제약 명예회장이기도 한 이금기 회장이 아직 전면에서 경영을 이끌고 있지만 80대의 고령으로, 그룹 분리 경영과 아들 이준수 사장, 전문경영인 조상균 사장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

최근 일동후디스의 사명을 ‘후디스’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일동후디스’ ‘일동’ ‘후디스’ 등의 상표권은 모두 일동제약그룹의 지주사인 일동홀딩스가 갖고 있다. 

그만큼 분리 독립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기존 ‘일동홀딩스’ 상표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 상표권 사용료가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동홀딩스는 비상장사인 일동후디스의 자회사 요건인 지분율 40%를 충족하기 어려워 상장 추진을 검토한 것으로도 알려졌지만, 일동홀딩스가 보유한 일동후디스 지분 29.9%와 이금기 회장 일가가 보유한 일동홀딩스(3.8%)와 일동제약(5.5%) 지분을 스왑하는 방안도 금융투자업계 등에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일동후디스 내부적으로는 전문경영인인 조상균 사장이 꽤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금기 회장은 80대 고령으로 아들인 이준수 사장의 경영권 승계가 유력한 방안이지만, 전문경영인 조상균 사장이 현재 일동후디스에서 차지하는 경영상 비중이 크며 이준수 사장은 독자적으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아직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

일동후디스는 그리스식 요거크인 ‘그릭요커트’ 선두업체로 꼽히는데, 그릭요거트 매출 선도와 대표적 제품인 컵커피 ‘앤업’, 종이팩 우유 ‘포켓몬 우유’ 등 시장 트렌드를 읽은 제품들이 조상균 사장의 손을 거쳤으며, 영유아 토탈케어 기업을 표방하며 내세운 베이비스킨케어 ‘베베랩’도 조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설명이다.

조상균 사장은 일동후디스와 유사업종인 에스엔케이비즈라는 개인회사를 운영해 논란을 일으킨 적은 있지만 회사 2인자 위치를 확고히 했고, 이준수 사장의 경우 최근 논란이 된 조제분유 불법 이벤트 의혹, 작년 제기된 가정배달파트 간부의 사내 갑질 논란 등 문제를 해결하며 그룹 경영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동홀딩스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일동후디스 지분 29.91%와 일동제약, 일동생활건강, 일동에스테틱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후 2년 후인 내년 8월까지 비상장 계열사인 일동후디스의 자회사 충족요건을 맞추지 못할 경우 과징금 등의 조치를 받아야 한다.

일동후디스의 경우 최대주주는 일동홀딩스이지만, 일동제약 평사원 출신인 이금기 회장(21.47%), 부인 전용자 씨(8.89%), 아들 이준수 사장(7.23%), 조카 이돈수 일동후디스 부회장(5.78%) 등 이금기 회장 일가 지분율이 43.37%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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