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신작 영화 ‘옥자’는 결국 멀티플렉스 극장 상영이 제한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과 변희봉, 윤제문, 안서현 씨 등이 출연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는 오는 29일 온라인과 극장 동시 개봉을 결정했다.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옥자’는 넷플릭스를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되며 오프라인 극장에서도 동시에 상영되는데, 상영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라고 할지라도, 먼저 극장에서 개봉한 후 온라인과 IPTV 같은 2차 부가판권 플랫폼 공개라는 한국 영화계의 관례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옥자’에 상영관을 내주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논의 중이지만 아직 달리 정해진 입장이 없어서, 오는 29일 ‘옥자’는 대한극장과 서울극장 등 전국의 단일극장에서만 개봉될 것으로 보인다.

‘옥자’의 배급을 맡은 NEW 측은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 개봉을 결정한 상태라 상영관을 내줄 수 있는 극장 중심으로 개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옥자’는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슈퍼돼지 옥자가 글로벌 기업 미란도에 의해 미국 뉴욕으로 끌려간 후, 옥자를 사랑하던 강원도 산골소녀 미자가 겪는 모험을 다룬 영화다.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한 봉준호 감독은 2003년 ‘살인의 추억’, 2006년 ‘괴물’, 2009년 ‘마더’, 2013년 ‘설국열차’ 등 작품성과 티켓 파워를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영화 천재로 꼽혀왔다. 

‘괴물’은 누적 관객수 1091만 명, ‘설국열차’ 935만 명, ‘살인의 추억’ 525만 명, ‘마더’ 297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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