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도 3회에 걸쳐 금괴 13kg 국내 밀반입...국적항공사로의 이미지에 큰 타격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여자 승무원들이 금괴 19kg을 숨기고 국내로 들어오다 세관에 적발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아시아나항공 소속 승무원은 2명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수차례 금괴를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인천본부세관은 15일 금괴를 밀수입해 관세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 A 씨 등 2명을 구속해 인천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세관은 이들과 공모한 주범 격의 인수책과 공급책 등으로 수사 대상을 넓히고 있다.

해당 승무원들은 베트남 국적으로 지난 5일 베트남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9억원 상당의 금괴 19kg을 들여온 뒤 서울 시내에서 조직원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kg짜리 금괴 19개를 나눠 팬티, 브래지어, 거들 등 속옷 안쪽에 숨겨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미리 첩보를 입수해 잠복중인 세관 수사관에 의해 검거됐다. 세관은 조직원에게 금괴를 건넨 영상자료 등을 확보한 후 이를 주도한 국제금괴밀수 조직을 쫓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지난 4~5월에도 같은 수법으로 6억원 상당 금괴 13kg을 3회에 걸쳐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금괴를 운반해준 대가로 받은 돈은 400달러로, 지금까지 총 15억원에 달하는 금괴 31kg를 운반했다.

인천세관은 항공사 승무원이 일반 여행객에 비해 입출국 검사가 소홀하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들이 속옷 등에 숨기는 수법으로 초기엔 2~3kg을 밀수하다 적발되지 않자 10kg씩 밀반입량을 늘렸다는 것.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소속 승무원들의 금괴 밀수 사건이 지난해부터 재차 발생하면서 직원 관리가 허술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 국적의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베트남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3억원 상당의 금괴 6kg을 가방에 넣고 들어오다 적발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아시아나항공은 매년 베트남 국적 승무원을 상대로 교육 이수 사실을 자필서명하게 하는 등 자체 교육을 강화했으나 밀수 근절은커녕 범행이 더 대범해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더욱이 올해 들어 기내에서 부기장간 주먹다툼을 비롯해 승무원들이 운항 중인 비행기 안에서 생일파티 등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어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항공사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