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박상현,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급락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 없어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스캔들로 트럼프노믹스의 시행이 지연되면서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의 하락은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를 바탕으로 미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미국 경제지표 흐름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모여주고 있다”며 그중 “미국 경제 지표 서프라이즈 지수는 수년 내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기회복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한데는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더불어 트럼프노믹스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심리지표를 중심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강했으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스캔들로 트럼프노믹스 시행이 지연된 것. 이에 대한 실망감이 심리지표를 중심으로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도 경제지표 부진에 일정부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OPEC 감산 연장 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리플레이션 기대감은 약화되었다.

아울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소비사이클이 뚜렷한 회복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것도 경기 회복 모멘텀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박 연구원은 “양호한 고용시장 및 소비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사이클이 기대보다 부진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1분기 소비부진이 온화한 날씨에 따른 에너지 수요 둔화 및 소득세 환급지연 등의 일시적 요인이 주춤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2분기 들어서도 소비사이클이 뚜렷한 회복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내구소비재인 자동차 수요 둔화 및 미국 금리인상 우려감, 트럼프 대통령이 공략한 감세의 지연 등이 소비사이클의 반등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 급락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미국 경제지표가 기대보다 부진한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를 경기 사이클의 둔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며 미국 경기는 기대보다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상반기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에는 트럼프노믹스 기대감이 상당부문 반영되어 있었는데 이 기대감이 최근 소멸되고 있고, 제조업 지표 흐름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

이에 박 연구원은 “6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확장국면을 유지함은 물론 5월에 위축 국면으로 하락했던 뉴욕 제조업지수가 6월에는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재차 확장국면에 진입하였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의 경우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년동월 기준 증가율이 양호한 수준이고 고용시장의 회복세를 감안할 때 추가 둔화보다는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내다봤다.

제조업 및 소매 판매의 흐름의 견조함으로 2분기 성장률은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평가됐다. 애틀랜타 연준은 2분기 GDP 추정치를 전기비 연율 2.9% 수준으로 예상했고, 블룸버그도 3.0% 수준으로 집계했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기조도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추가 금리인상과 자산보유 축소 정책을 둘러싼 미 연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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