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계열사 591개, 총 매출 946조 중 내부거래액 121조9000억‧12.9%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내부거래 규제 강화 등 ‘재벌 저격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한 가운데, 총수가 있는 자산규모 10대 그룹 계열사의 30%는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일가가 있는 자산규모 상위 10대 그룹(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두산)의 작년 기준 계열사는 591개로 총 매출 946조원 중 내부거래액이 121조 9000억원(12.9%)에 달했다.  

이중 별도기준 상품과 용역거래 현황에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인 곳은 174곳(29.4%)으로 3곳 중 1곳에 해당됐다. 

4대 그룹인 삼성, 현대자동차, SK, LG그룹은 내부거래 비중이 다른 그룹들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비중 50% 이상 계열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그룹으로, 전체 68개 계열사 중 절반인 34곳의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었다.

삼성그룹은 전체 62개 계열사 중 27곳(43.5%)이 내부거래 비중 50%를 웃돌았고, 현대자동차그룹은 53개 계열사 중 20곳(37.7%), SK그룹은 96개 계열사 중 27곳(28.1%)의 내부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 29개 계열사 중 8개(27.6%), 롯데그룹 90개 계열사 중 23개(25.6%), GS그룹 69개 계열사 중 15개(21.7%), 한화그룹 61개 계열사 중 10개(16.4%), 신세계그룹 37개 계열사 중 6개(16.2%), 두산그룹 26개 계열사 중 4개(15.4%)의 내부거래 비중이 50% 이상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100%인 계열사도 39개로 6.6%나 됐다. 삼성그룹이 7개로 가장 많았고 SK그룹과 LG그룹이 각각 6개씩이었다. 

이어 GS그룹 5개, 현대자동차그룹 4개, 롯데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각각 3개, 신세계그룹과 두산그룹 각각 2개, 한화그룹 1개가 그룹사와의 거래로만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액별로는 SK그룹이 29조 4000억원으로 전체 매출(125조 9000억원)의 23.3%를 차지해 가장 규모가 컸다. 

현대자동차그룹 내부거래액 30조 3000억원(17.8%), 삼성그룹 21조 1000억원(7.6%), LG그룹 17조 4000억원(15.2%), 롯데그룹 10조 5000억원(14.2%) 등의 순이었다.

또한 내부거래 비중 50% 이상인 10대 그룹 계열사 중에는 삼성SDS, 제일기획, 이노션, 현대위아, SK인천석유화학, 롯데정보통신, 한화S&C, 신세계건설 등 일반인들도 잘 알고 있는 유명기업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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