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정체기를 맞고 있는 경제환경 속에서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리 스스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상업화하는 것입니다. 포스코는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국민 경제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1일 포스코센터에서 제13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 행사를 개최하고 올해 선정한 10개 벤처기업을 공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해 미래 먹을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에 의하면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는 청년 창업과 초기 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창업초기 집중 지원하는 엔젤투자자 역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벤처기업의 아이디어 단계부터 비즈니스 모델 수립, 투자 및 성장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 지원한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를 시작으로 13번의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142개 회사를 발굴하고 574명의 고용 창출 성과를 가져왔으며, 이중 63개사에 96억 원을 직접 투자했고 투자한 회사 중 37개 기업은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2차 연계투자 및 R&D 지원금 938억 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결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스코는 올해부터 그룹의 차세대 먹을거리와 연관된 벤처기업을 발굴해 집중 투자함으로써 벤처기업의 조기 경쟁력을 확보하고, 벤처기업과 포스코 간의 협력을 강화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새로운 상생 생태계의 전형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카보랩과 서큘러스라는 혁신 중소기업을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카보랩은 2012년 7월 설립된 산업소재 기업으로 내화단열재, 인조흑연블록 제조의 핵심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100% 무기 내화단열재를 개발해 온도 승온 시 제품의 변색 및 연기 발생을 막고 고온에서의 제품 균열 및 파손을 예방해 철강 및 보일러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또한 기존 3000℃에서 열처리하던 공정을 1500℃ 이하에서 성형, 열처리 가능한 인조흑연블록 제조기술을 확보해 작년 말부터 천연흑연 음극재 제조업체인 포스코켐텍과 함께 인조흑연 기반의 음극재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큘러스의 경우 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에 기반한 가정용 반려 로봇 파이보(piBO) 개발에 성공했다. 파이보는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서 최신 뉴스, 음악, 생활정보 등을 제공 받을 수 있고 대화나 사진 찍기 등 사용자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소셜 로봇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벤처기업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나 벤처기업은 포스코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 홈페이지를 통해 언제나 접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