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홍라영, BGF리테일 지분 각각 3.16%‧5.33%로 낮아질 전망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홍라영 전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은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의 지분 일부를 블록딜 매각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의하면 홍석현 전 회장과 홍라영 전 부관장은 지난 22일 장 종료 후 BGF리테일 블록딜을 통해 총 252만주를 매각해 252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했다.

두 사람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동생들이다. 이들은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과 남매 사이다. 

홍석현 전 회장과 홍라영 전 부관장은 BGF리테일 지분을 각각 7.13%, 6.45% 보유한 2‧3대 주주였다. 이번 블록딜 매각을 통해 각각 3.97%, 1.12%를 매각해 두 남매의 지분율은 3.16%, 5.3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골드만삭스로, 전거래일 종가 11만원에서 1주당 할인율 9.09%를 적용해 주당 10만원에 매각했다. 지주사 1년, 사업사 5년의 매도제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블록딜 영향으로 BGF리테일 주가는 일시적인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회사 분할 이후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사항 중 하나였던 대주주들의 지분 매각 등 가능성이 차단됐다”고 말했다. 

지주사가 사업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의 오버행(주식시장에 언제든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 과잉물량 주식) 이슈가 소멸됐으며, 홍석조 회장의 지분도 매각보다는 지주사에 대한 지분 출자 방식으로 지배력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23일 BGF리테일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500원(5%) 하락한 10만4500원에 마감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지난 8일 이사회를 통해 지주사 BGF, 사업사 BGF리테일로 인적 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BGF리테일의 최대주주는 지난 3월 말 기준 지분 31.8%를 보유한 홍석조 회장이다. 홍석현 전 회장과 홍라영 전 부관장 외에 남동생인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4.97%), 조카인 홍승연 씨와 홍전환 씨가 각각 1.46%, 1.5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홍석조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BGF리테일 전무와 차남 홍정혁 씨는 각각 0.28%, 0.08%의 지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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