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현대건설 재무제표 수정 금감원의 테마관리에 대한 우려 불식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현대건설이 22일 장 종료 후 과거 4년간 재무제표를 수정 공시한 것을 두고 금융감독원 테마감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되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올라왔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번 현대건설의 재무제표 수정으로 지연되었던 금감원 회계감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윤 연구원은 “연 초 금감원이 착수한 동사(현대건설)에 대한 테마감리가 아직까지 종결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금번 재무제표 수정은 금감원의 테마감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상 감리기간이 80일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3월께 감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시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었다.

현대건설은 2010년 전후 수주한 중동지역 프로젝트 등 20개 기종결 사업장의 연도별 총 예정원가를 재추정한 결과 예상치 못한 추가 원가에 대한 손익 인식 시기를 변경해 2013~2016년 재무제표를 수정했다. 공사진행률에 대한 추정치의 차이로 해당 사업장에 대한 매출과 손익 등이 연도별로 재배분해야 했던 것. 건설 관련 프로젝트 국내 7건과 해외 10건,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해외 3건 총 20건이었다.

재무제표 수정 후 해당기간 4년 합산 매출액 변동은 –51억원, 영업이익 변동은 -95억원으로 합산 차이는 크지 않아 2017년도 및 향후 재무제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금감원 테마감리는 조만간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를 통해 감리 결과가 공표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1월 4일 금감원의 회계 감리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은 금감원에 최근 5년 안에 발생한 미청구공사대금, 공사원가 추정치 등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

금감원은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로 징계 절차를 밟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현대건설의 외부감사도 맡고 있어 현대건설에 대한 회계 감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테마감리를 진행해 ‘제 2의 대우조선 사태’의 가능성을 진단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수주산업의 공시 적정성 등을 올해 4대 중점감리 대상으로 하는 테마감리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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