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챗봇‧영업점 로봇 등 디지털 신기술 신속 도입 계획, 금융기관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
7월초 디지털 금융 전문조직 신설, 올해 말 100명서 내년 200명으로 확대

김영섭 LG CNS 사장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로 우리나라 금융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할 전망으로, LG CNS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대화가 가능한 금융로봇 등 디지털금융의 트랜스포메이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 CNS는 27일 서울시 여의도 FKI타워 2층 루비룸에서 ‘디지털 금융’을 주제로 인공지능 기반 금융봇과 블록체인 등 디지털화하는 미래 금융시대를 선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영섭 LG CNS 사장은 직접 기자간담회장을 찾아 기자 한 명 한 명과 명함을 주고받고 인사하며 새롭게 준비한 금융 트랜스포메이션 사업에 열정을 보였다.

김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이 큰 화두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신기술이 전 산업영역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며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선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금융이며 금융 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역량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금융산업은 IT 기술과의 융복합이 고도화될 전망인데, LG CNS는 이런 흐름에 맞춰 금융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해 새로운 방향성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LG CNS 금융/공공사업부장 이재성 전무와 금융사업담당 김홍근 상무는 LG CNS의 디지털 금융 트랜스포메이션 계획과 결과물들을 공유하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재성 전무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알파고를 계기로 인공지능 결과물이 등장하고 있다”며 “구글과 테슬라의 자율주행자동차들이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으며, 블록체인 등 다양한 신기술이 광범위하게 전 영역으로 펼쳐져 신조어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현재를 ‘기술 빅뱅의 시대’로 전제한 후 핀테크라는 말이 회자된 지도 오래돼서 수백 년 간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해온 기존의 금융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4월 3일 첫 번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해 70일 만에 여‧수신 목표액 1조원을 돌파했으며, 오는 7월 카카오톡 메신저를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뱅크가 출범해 간편 송금과 해외 송금, 업종별 대출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LG CNS 금융사업담당 김홍근 상무

이 전무는 케이뱅크가 보여준 인터넷은행의 잠재적 가능성, 더 큰 파급력이 예상되는 카카오뱅크로 인해 기존 시중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대응전략을 내놓는 등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산업도 모바일 제휴 기반 핀테크 서비스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화 서비스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시점과 맞물려 고속 네트워크 기반의 금융서비스 혁신을 예상했다. 

이를 시기적으로 살펴보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챗봇과 가상비서, 음성과 텍스트 금융 등 대화형 서비스가 도입되고 영업점 금융로봇과 플랫폼 서비스가 변화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오는 2019~2020년 홈‧자동차 서비스와 가상영업점 등 가상서비스가 등장하며, 5G와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 스마트 디바이스,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에 기반한 디지털금융의 전반적인 고도화를 예상했다. 

이 전무는 금융투자회사 골드만삭스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금융이 아니라 IT기업으로 규정하는 등 IT 융복합화를 강화한 사례를 들면서, 국내 디지털 금융에서 해외 디지털 금융과 글로벌 IT 서비스로 영토를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금융 4대 핵심 서비스는 △금융 챗봇‧영업점 로봇 등 디지털 신기술의 빠른 도입 △클라우드‧빅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인프라 재편 △블록체인 등 플랫폼 기반 금융 서비스 △기존 금융시스템의 전면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원으로 요약했다.

이를 위해 7월 1일 디지털금융센터를 신설하고, 그 안에 사업팀, 컨설팅팀, 융합서비스팀을 설치해 금융기관의 최신 디지털기술 도입 컨설팅과 이종 산업간 융합사업을 발굴해 금융기관별 특성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금융 전문인력은 올해 말까지 100명, 내년까지 200명으로 확대한다.
 
또한 김홍근 상무는 “LG CNS는 국내 금융기관의 혁신을 이끌 4대 핵심 서비스를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 사업을 선제적으로 제안해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의 효과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토탈 시스템 맵인 ‘LG CNS 디지털 금융시스템 블루프린트’로, 핵심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전략적 제휴와 에코시스템 방식을 통해 커버리지를 완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7대 디지털금융 서비스는 △디지털 채널 △디지털 인터페이스 △디지털 솔류션 △디지털 비즈 허브 △디지털 애널리틱스 △디지털 인프라 △디지털 파트너십인데, 디지털 인프라를 재편해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위한 전면적인 트랜스포메이션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LG CNS의 디지털금융은 클라우드 기반의 블록체인 서비스와 채팅 창에서 금융거래가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 금융 챗봇, 인공지능 기반 금융 로봇 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개인인증, 문서인증, 포인트 및 결재 관리 등 솔류션을 LG CNS 클라우드 역량을 활용해 제공하며, 최근 세계 최대 금융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와 사업협약을 체결해 분산원장기술인 코다(Corda), LG CNS의 블록체인 프레임워크 및 금융 비즈니스 솔루션을 결합한 ‘LG CNS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했다는 것.
 
분산원장기술(DLT,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은 거래가 발생했을 때 중앙집중형 장부가 아니라 거래 참가자 모두에게 내용을 공개하는 분산형 디지털 장부를 의미한다.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로도 불리는데, 가상화폐로 거래할 때 공공장부를 통해 해킹 또는 데이터 위조를 막는 기술이다. 디지털금융 안전성을 위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LG CNS 디지털금융사업팀 김기영 팀장과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 기반 금융 챗봇, 휴머노이드 로봇인 엘리

아울러 대화형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대화형 시스템은 인공지능 기술 분야 중 자연어 처리를 기반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가상비서, 챗봇, 로봇 등의 서비스를 통칭한다. 

김 상무는 금융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플랫폼 구축과 음성 인식 및 자연어 처리를 위한 인공지능 연계, 금융 내부시스템 연계 구축 등 전반적인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CNS의 대화형 금융 시스템은 △금융사 내부 설치형 대화형 챗봇 △클라우드 기반 챗봇 △휴머노이드 로봇 서비스 등이며, 금융사 내부 설치형 대화형 챗봇 사업을 위해 국내 자연어 기반 인공지능 대화형 솔루션 전문업체인 다이퀘스트·솔트룩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우리은행, LG전자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기반 자산관리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으며, 로봇 서비스를 위한 개발 환경 구축과 로봇 제어 기술, 인공지능 서비스와 금융 시스템을 연계하는 기술 역량까지 보유해 향후 로봇 서비스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LG CNS 디지털금융사업팀 김기영 팀장은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 기반 금융 챗봇, 휴머노이드 로봇인 엘리를 시연해 보였다. 김 팀장이 말을 걸자 작고 귀여운 앨리를 통해 날씨 및 통장 확인 등이 가능했는데, 이번 주 로또 당첨번호에 대해 묻자 “그건 직접 하십시오”라고 답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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