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조사 결과, SI‧물류 계열사 총수일가 지분 보유 경우 평균보다 내부거래 많아
SI계열사 내부거래 비중, 현대차그룹 89.4%-신세계페이먼트‧삼성 오픈핸즈 100%

[일요경제=손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 정부의 재벌 개혁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우리나라 30대 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57%, 물류 계열사 2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30대 그룹 중 SI계열사를 보유한 18개 그룹 50개사와 물류 계열사를 지닌 17개 그룹 59개사를 대상으로 작년 내부거래 비중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30대 그룹 SI(system integration)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총액은 13조1696억 원으로 총 매출 22조7838억 원의 57.8%, 물류 계열사들은 17조7898억 원으로 24.8% 수준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는 곳도 다수였는데 SI계열사 31곳(62%), 물류 계열사 24곳(40.7%)이 절반 이상의 매출을 그룹 내부에서 얻었다. 

SI 계열사의 경우 기업의 정보시스템 기획과 개발, 구축 등을 수행하는데,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17개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59.2%로 평균보다 1.4%p, 오너 일가 지분이 없는 33개 계열사 평균보다 5.2%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 계열사들도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7개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25.5%로 전체 평균보다 0.7%p, 오너 일가 지분이 없는 52개사 평균보다 1.9%p 높았다. 

그룹별로는 SI계열사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현대오토에버 1곳)의 내부거래 비중이 89.4%(1조194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OCI(85.3%, 87억 원), KT(84.5%, 4722억 원), 롯데그룹(82.6%, 6531억 원), GS그룹(78.8%, 1363억 원), 신세계그룹(78.6%, 2605억 원), 한진그룹(73.4%, 1144억 원), 포스코(72.9%, 6115억 원), 삼성그룹(71.6%, 4조4733억 원), 한화그룹(60.4%, 2906억 원) 등의 순을 보였다.

물류 계열사의 경우 삼성그룹의 유일한 물류 계열사인 삼성전자로지텍의 내부거래 비중은 92%(8128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효성그룹(78.2%, 1470억 원), NH농협(75.9%, 2422억 원), 롯데그룹(71.4%, 2조9383억 원), LG그룹(70%, 1조48억 원), 현대자동차그룹(66%, 8조2119억 원), 현대중공업그룹(65.7%, 232억 원), 영풍그룹(65.2%, 242억 원), 대우조선해양(64.5%, 396억 원)을 보였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SI 계열사의 경우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페이먼트와 삼성그룹 계열사인 오픈핸즈의 내부거래 비중은 100%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어 KT DS(95.4%), 삼성그룹 계열사인 미라콤아이앤씨(93.4%), 롯데정보통신(93.1%), 현대오토에버(89.4%), 삼성SDS(87.8%), 신세계I&C(76.1%), 포스코ICT(72.9%), LG CNS(57.0%) 등의 순이었다.

물류 계열사의 경우 GS그룹 상지해운, 금호아시아나그룹 에이큐, 현대중공업그룹 코마스, CJ그룹 광양항서부컨테이너터미널, SK그룹 FSK L&S의 내부거래 비중이 100%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어 삼성전자로지텍과 롯데로지스틱스가 각각 90.9%, 아시아나에어포트(84.1%), 한국공항(81.2%), 농협물류(75.9%), LG그룹 판토스(69.8%), 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글로비스(66.9%)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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