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협의회 통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요율도 조정할 예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이 절차상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이 주주협의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경영진 해임안과 함께 상표권 사용 요율 수정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소속 8개 기관은 이번주 내로 부행장급 회의를 연다고 3일 전해졌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경영 악화가 지속되는 것을 두고볼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379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 재무제표가 더욱 악화되면서 1분기 연결기준 60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앞서 채권단은 매각이 무산되면 부실경영 등의 책임을 경영권자인 박 회장에게 묻고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경영평가에서 2015년 D등급을 받은 데 이어 2016년도 역시 D등급 이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금호타이어가 경영평가에서 A~E 중 2년 연속 D등급 이하를 받으면 채권단은 회사의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해임권고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경영평가 작업을 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주주협의회에서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요율은 채권단이 연간 매출의 0.2%, 5년 의무사용의 조건을 내세웠으며 박 회장 측의 금호산업은 0.5%, 20년 의무사용, 해지 불가 등을 원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블스타는 매각 종결 선결 요건으로 매출액의 0.2%, 상표권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자유로운 해지 등을 요구한 상태이다. 

채권단은 절충안을 마련하기 위해 상표권 사용 요율을 0.35%로 올려 금호산업에 제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채권은행들의 매각 성사 의지는 높은 상황이나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한편 중국의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우선 주식매매계약(SPA)에 명시된 금호타이어 근로자의 고용보장 조항을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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