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유망종목 선정 기준 ‘성장성 및 수익성’ ‘밸류에이션’ ‘재무 건정성’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중국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완화됐으며 안정적 박스권 장세로 진입했다. 정책과 거시경제 중심의 ‘하향식 투자’에서 개별 기업의 가치를 중시하는 ‘상향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중국도 이젠 외부 변수가 아닌 기업 본연의 미래 가치와 주가 동조화가 가능한 시기에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치투자자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볼 때이며 전략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시장이 이벤트에 둔감해진 만큼 재료보다는 가치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중국 A주가 MSCI EM(emerging market)지수 편입이 확정됐던 첫 거래일에 상해종합지수는 0.52%의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경험에 비춰볼 때 MSCI 지수 편입은 외국인 자금 유입의 변곡점인 대형 수급 이벤트인데 기대감에 비해 시장의 반응은 아쉬웠다는 게 박 연구원의 입장이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주식은 현재가 아닌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가격 지표”라며 “대형 수급 이벤트도 지수 방향성을 변화시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 시장은 호재뿐 아니라 악재에도 둔감해졌다. 지난 5월 무디스의 중국 신용 등급 강등에도 본토 증시는 안정세를 이어갔다.

박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외화유출 및 기업 자금조달 비용 확대 우려보다 안정적 금융시장이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에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낮아진 주식시장 변동성은 차별화된 주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같은 변화의 본질적 이유를 ‘할인율(금리)’과 ‘정책 변화’에서 살펴봤다.

이와 관련해 “저금리와 과잉 유동성 환경은 위험자산 선호도 상승과 변동성을 야기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통화 긴축 전환으로 금리 변곡점이 나타났고 주식시장 변동성도 궤적을 같이했으므로 금리 상승기에 맞춘 투자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런 다음 박 연구원은 중국의 정책 변화에 주목했다. 중국은 지난 5월부터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지적되던 ‘대주주 지분 매도’ 정책의 규제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박 연구원은 “자본시장 건전성 강화와 선진화를 위한 시진핑 내각의 개혁 의지가 강하다”며 “단기 노이즈는 발생할 수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자본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식시장 대외개방과 자금 유입을 가속화 시키는 핵심 동인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박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높은 성장률은 과열 경쟁과 설비투자 확대를 야기해 수익성 둔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이는 결국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게 박 연구원의 생각이다.

반면 중속 성장(5~7%) 속에서는 지수 강세와 업종 차별화 전략의 의미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박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를 우려하기보다 업종별 이익 차별화를 염두에 두는 전략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이익과 주가의 동행성이 명확하게 확인되고 있다”면서 중국이 ‘가치투자’가 가능한 시기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에서 가치투자는 상향식과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치투자 관점에서 미래가치 부여 및 주가 재평가의 핵심은 '구조조정 가속화'와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 연구원은 “구조조정 이후의 업황과 기업가치 재고가 가능하다”며 “정부 주도의 인수합병 대상 기업이나 과점의 위치에서 경쟁력을 보유할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산업고도화와 4차 산업에 따른 수혜는 플랫폼을 구축한 업체로 귀결될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유망종목을 제시했는데 선정 기준으로는 ‘성장성과 수익성’ ‘밸류에이션 매력도’ ‘재무 건전성과 높은 현금흐름’ 등 이 세 가지를 꼽았다.

이에 대해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 않고 매출 성장이 지속 가능한 기업은 플랫폼, 소비재, 금융 대표 기업들이 주류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글로벌 동종 업계뿐 아니라 로컬 동종 업체도 PER, PBR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체를 선호한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스크리닝 결과에 부합하는 기업 중 정성적 평가를 더해 관심 종목을 선정했다. 유통업의 알리바바, IT S/W의 텐센트, 평안보험, 음식료 업체 귀주모태주 등을 관심 종목으로 소개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성장의 확신이 존재하고 중국의 중장기 가치투자에 적합한 종목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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