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연맹(상임대표 조연행, 이하 금소연)은 생명보험협회가 ‘임원의 업무공백을 차단하기 위해 차기임원 선임시까지 현임원이 직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정관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모피아 출신인 현회장의 연임을 위한 ‘꼼수’로 ‘관피아’ 금지의 정부정책을 역행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보협회의 ‘임기 연장’ 정관 변경은 재추진은 작년에도 추진하다 ‘꼼수’라는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명분일 뿐 실제로는 현 정부하에서는 ‘모피아’를 회장으로 다시 앉힐 수 없기 때문에 정관을 변경해서라도 12월 임기만료인 현재 모피아 출신인 김규복 회장을 ‘연임’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다.

 

현재 생보협회 정관은 회장 등 임원의 임기 만료 전에 후임자가 선출되지 않으면 부회장이 직무을 이어받으면 되고, 이러한 사태를 우려한다면 미리 충분한 시간을 두고 후임을 선발하면 된다.

 

50여년 동안 아무 문제없이 후임 회장을 선발해온 정관을 현 시점에서 이유 없이 개정하는 것은 현 회장의 ‘연임’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생보협회의 이번 정관 변경 추진은 적당한 후임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 후임 회장을 뽑지 않으면 현회장이 계속해서 회장직을 이어갈 수 있다. 수차례 ‘연임’도 가능한 것.

 

현 정권하에서 ‘모피아’를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반하는 ‘꼼수’에 불과한 개정이다.

 

정부와 업계간 의견을 충분히 조율하지도 못해 불협화음을 내고, 보험소비자권익보호 의식이 부족한 현 생보협회와 회장이 정관변경을 통해 ‘연임’을 기도하는 것은 ‘모피아’ 금지의 정부의 의지에 반할 뿐 더러, 보험소비자를 무시하는 처사이다.

금융소비자연맹 이기욱 보험국장은 “생보협회가 정관변경을 해서라도 ‘모피아’의 임기를 연장시키겠다는 것은, 정부 정책과 소비자를 무시하는 몰염치한 처사로 적극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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