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선수.

[일요경제] 여자골프 세계 1위 유소연(27)이 세금 체납과 부적절한 처신을 한 아버지를 대신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5일 유소연은 매니지먼트 회사인 브라보앤뉴를 통해 "많은 분의 응원과 사랑을 받는 스포츠 선수로서 저희 아버지의 일로 많은 분께 큰 노여움과 실망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유소연의 부친 유 모 씨는 2001년부터 16년간 내지 않았던 지방세 3억 1600만원과 가산세를 지난주 납부했다.

유 씨는 자녀 명의로 사업장을 운영해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었고 수십억원대 아파트 2채도 자녀 명의로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서울시 조사 결과 밝혀졌다. 하지만 유 씨는 세금을 내지 않아 고의 납세 회피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에서 1년 이상 여러 차례에 걸쳐 지방세 납부를 요구했지만 유 씨는 납부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가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며 비난 여론이 일자 유 씨는 체납액을 한꺼번에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체납 세금을 뒤늦게 납부하는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에게 욕설과 위협이 담긴 문자를 보내고 세금 부과가 부당하다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버지를 대신해 고개를 숙인 유소연은 "제가 초등학생 때 일어난 아버지의 사업부도 이후 속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점 부끄럽고 죄송합니다"라며 "아버지 또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옳지 못한 언행과 지난 과오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담당 사무관님께 진심으로 사과 드렸습니다"라고 밝혔다.

유소연은 "앞으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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