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BNK금융그룹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성세환 회장의 후임 물색 논의를 시작했다.

6일 금융권 등에 의하면 BNK금융지주는 오는 13~1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 논의를 시작한다. 

임시 이사회와 임추위를 동시에 개최하기로 이사들 사이에서 합의가 이뤄졌는데, 사외이사들의 일정 조율 과정이 남아있지만 13일 또는 14일 성 회장의 후임 등 차기 회장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 회장은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 부산은행 행장과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어서 회사 입장에서는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그룹 전체 경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 

이에 임추위 등 이사회는 이번 기회에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장을 분리해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최종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 

BNK금융지주 측은 회장 선임에 보통 2~3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르면 오는 8월 말 차기 회장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BNK금융지주의 신임 회장 선임이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주가조작 혐의로 성 회장이 구속된 상태이지만 회장직 사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고, 아직 1심 재판 결과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BNK금융지주의 내규상 자산 5조원 이상의 자회사 대표이사로 한정해 지주 회장 후보군을 정하도록 돼 있어, BNK금융그룹에 합병된 BNK경남은행의 손교덕 행장 외에 적합한 후보를 찾기 힘들다는 점도 차기 회장 선임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한 현행 은행법 등에는 최고경영자가 검찰 기소 또는 구속된 경우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규정이 없어서, 성 회장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을 경우 이사회가 성 회장을 사퇴시키고 새 회장을 선임해야 하는 등 과정이 단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4월 19일 부산지방법원은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식시세 조정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성 회장과 김일수 BNK캐피탈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16일 부산지법은 성 회장의 보석 신청을 증거인멸 가능성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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