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4일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발사를 통해 미사일 탄두부의 대기권 재진입 및 단 분리 기술을 시험했다고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일요경제] 북한이 지난 4일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를 실전에서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운용할 수 있으려면 1∼2년 더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 소속 미사일 전문가 존 실링 연구원 5일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올린 글에서 "(화성-14 미사일은) 지금 수준에서도 자신들에 대한 공격을 억제하는 억지 용도로는 충분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실링은 "우리는 당초 북한이 2020년 초쯤 ICBM 능력을 갖출 것으로 생각했었으나 북한이 가진 시간표는 이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매우 가까운 미래에 전략적, 외교적 그리고 정치적으로 심각한 의미를 함축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만에 하나 당장 미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최소한 하와이나 알래스카까지 전화가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실링 연구원은 "미사일은 엔진의 연료 분사기가 단 몇 초만 일찍 또는 늦게 닫혀도 해군기지나 도시 같은 큰 목표물마저 빗나갈 수 있고, 미사일의 탄두 역시 재진입 과정에서 완전히 불타 없어지지는 않더라도 예정 경로 밖으로 튕겨 나가는 일이 많다"면서 "북한이 선전하는 대로 미국의 특정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한 위협이 되려면 1~2년 더 개발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의 미사일이 이미 북한 목표물을 향해 날아드는 긴박한 실전에서 매우 위험스러운 작업인 연료 주입을 비롯해 기동, 발사까지 안정적으로 운용할 능력이 있는지도 아직은 미지수다"고 덧붙였다.

실링 연구원은 "실전에선 북한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곧바로 발사할 수 있고,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상당한 정도의 기동성을 갖췄기 때문에 이를 선제타격으로 파괴하기는 그만큼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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