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3가지 포인트 '중국 재고 감소' '친환경차' '수출 다각화'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중국 공장의 가동률 저하, 주요 시장에서 수요 감소 등으로 움츠러들었던 자동차 업종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재고가 월 2~3만대씩 줄고 있고 친환경차 라인업 완성으로 글로벌 판매 3~4위를 지속 중이다”라며 “여기에 수출 다각화도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자동차의 2분기 출하량이 낮았던 것은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한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출하량은 현대차 내수 18.3만대(-3.9%), 수출 30.1만대 (+10.8%)를 기록했다.

특히 그랜저 IG가 역사적인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국내에서 3.8만대 팔리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내수 13.4만대(-9.8%), 수출 25.1만대(-1.8%)를 기록해 전반적인 모델 노후화에 발목 잡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형 모닝과 스팅어의 신차 효과로는 볼륨 개선이 제한적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해외 출하량에서는 현대차가 62.4만대(-24.2%)를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하면 51.0만대(-1.7%)였는데 박 연구원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기아차는 27.5만대(-20.8%)를 기록했으며 중국을 제외한 출하량은 22.3만대(+10.1%)였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멕시코 생산이 궤도에 오르면서 4.9만대(351.2%)로 급증했다”며 “중국은 아직 정상화 시점을 논하기 어려우나 2분기 중 재고 소진이 진행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출하량은 현대차가 110.8만대(-13.8%), 기아차가 66.1만대(-12.2%)로 각각 기존 추정치(111.6만대, 66.4만대)에 부합했다는 게 정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월별 출하량에 큰 변화가 없었고, 영업일수에 따른 감소분은 예상보다 양호한 수출이 상쇄했다”면서 “국내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하반기 신차인 스토닉 출시 전까지는 예견했던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이유로 ▲중국의 재고 감소 ▲수출 다각화 ▲친환경차의 위상 제고 세 가지를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3월 중순부터 시작된 중국 판매 부진은 아직 정상화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다만 현대·기아차의 향후 회복 전략은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출하량은 합산 16.6만대에 그쳤으나 리테일 판매가 23.2만대를 기록해 동기간 재고는 6.6만대 줄었다는 것이다.

특히 판촉이나 광고를 통해 억지로 판매를 늘리지 않았으며 하반기 한중 관계 회복을 기대하고 재고를 소진하는 모습이라고 정 연구원은 보고 있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의 2/3가 수출로 판매된다. 그동안 북미향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고 2015년 월간 기준 미국 비중이 최대 46%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의 변화는 고무적이다. 신흥국 수요가 개선되면서 수출 지역의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고 미국향 수출 비중은 5월 기준 36%까지 하락했다.

정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이 경쟁 완화를 암시한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것.

정 연구원은 “아이오닉과 니로를 통해 완성된 친환경차 라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분기에 이어 4~5월 하이브리드 판매도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3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전기차 판매도 올해 2세대 볼트를 출시한 GM과 4~5위권을 다투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는 라인업이 한층 강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주행거리 부족이라는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코나 EV를 출시할 계획이고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돌풍을 기록하고 있는 니로도 EV 파생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종합해 정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면서 최선호주로 기아차를 선정했다.

특히 기아차가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고 하반기 국내 완성차의 업황 개선 시 글로벌 경쟁사와 밸류에이션 갭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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