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지배구조 최정점 SY캠퍼스, 페이퍼컴퍼니 논란도...삼양 “SY캠퍼스에 대해서는 내용 파악 중”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우리나라 1호 라면회사 삼양식품이 라면박스 제조업체 등 회장 회사에 500억원대의 일감을 몰아줬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생산과정의 요구를 즉각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JTBC>는 삼양식품 내부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양식품은 라면 스프 원료를 와이더웨익홀딩스, 라면 포장지를 테라윈프린팅, 라면박스를 프루웰과 알이알이라는 회사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전 회장의 부인인 김정수 사장이 대표이사로 등재된 회사들로, 이 4개 회사들은 작년 500억원의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렸다는 것. 

와이더웨익홀딩스와 알이알은 주소가 삼양식품 원주공장이지만 전화번호가 별도로 기재돼 있지 않고, 해당 업무를 삼양식품이나 계열사 직원들이 대부분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업체들이 삼양식품에 공급하는 일부 박스 가격이 경쟁업체들에 비해 20% 정도 비싸다는 문제도 제시됐다. 

또한 삼양식품의 지배구조상 최정점에 있는 SY캠퍼스가 페이퍼컴퍼니라는 논란도 발생했다.

작년 매출 3593억 원을 기록한 삼양식품의 최대주주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지분 33.26%를 보유한 내추럴삼양으로, 내츄럴삼양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 48.15%이다.  

내츄럴삼양은 작년 매출 1098억 원을 기록했는데, 전 회장의 부인인 김정수 사장이 지분 42.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이어 에스와이캠퍼스(26.9%), 전 회장(21%), 자기주식(9.9%) 등이다. 

SY캠퍼스는 삼양식품 오너일가 3세인 전모 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로 알려졌는데, 등기부등본 주소지인 서울시 강남구의 오피스텔에는 아무도 없고 이전 주소지는 지하 찜질방으로 확인됐다는 주장이다.

전 모 씨는 13살이던 지난 2007년 이 회사를 설립했는데, 2011년 SY캠퍼스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과 신제품 출시 등 삼양식품 주식 거래를 통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거뒀다는 점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11일 <일요경제>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SY캠퍼스에 대해서는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라면박스를 공급하는 푸르웰은 다른 업체에 비해 가격이 높다고 하는데 회사에서 제품을 생산하다 보면 마케팅 문구 및 도안 수정 등 즉각적인 요청을 수용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그런 요청을 수용해서 제작해 사용하다보니 전문적인 박스 제조업체에 비해 단가가 조금 높은 것이고, 다른 용도로 이윤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