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66개 중 내부거래 비중 30% 이상 19개...GS 측 “부당한 이익 제공 전혀 없어”

허창수 GS 회장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재벌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문제가 경제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GS그룹 21개 계열사가 공정거래위원회의 내부거래 규제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국내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숫자로, GS그룹은 부당한 이익 제공 없는 단순한 내부거래라는 입장이다.

GS그룹의 경우 허창수 GS 회장이 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 의한 대규모 정경유착 사태에서 자금책 역할을 해 논란이 된 전국경제인연합 회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최근 공정위가 일감몰아주기 감시와 관련해 9개 계열사를 살펴보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재계 등에 의하면 GS그룹의 계열사는 66개로, 이중 내부거래 비중이 30%를 넘는 곳이 19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헌개발, 비에스엠, 상지해운, 서울문산고속도로, 승산, 이노폴리텍, 이지엘, 자이오엔엠, GS바이오, GS스포츠, GS아이티엠, GS에코메탈, GS텔레서비스, 지에스텍, 지씨에스플러스, 지앤엠에스테이트, 피앤에쓰, PLS, 후레쉬서브 등이다. 

특히 GS그룹의 시스템통합(SI‧System Integration) 계열사인 GS아이티엠은 작년 총 매출 1728억 원 중 78.8%인 1363억 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GS아이티엠의 문제는 지분율인데, 허서홍 GS에너지 상무 22.7% 등 GS그룹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승산은 작년 총매출 357억 원 중 152억 원(42.5%)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는데, 허용수 GS EPS 대표 49.26% 등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에서 담배를 수입해 편의점 GS25 등에 판매하는 옥산유통의 경우 작년 총매출 1906억 원 중 615억 원(32.2%)이 내부거래였는데, 오너일가가 지분 46.24%를 갖고 있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20.06%), 허준홍 GS칼텍스 전무(19.04%), 허세홍 GS글로벌 대표(7.14%) 등이다. 

아울러 정보통신업체 GS네오텍은 GS건설의 설비공사 등을 통해 작년 227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엔씨타스는 GS그룹 계열인 파르나스호텔 등 건물 관리를 통해 29%의 내부거래 비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 관계자는 <일요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을 금지로 상당히 유리한 조건에서의 거래 및 사업 기회 제공 등”이라며 “GS그룹의 경우 이러한 세부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거래를 통해 부당한 이익 제공이 수혜 법인에게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공정위에서도 GS그룹에 대해 단순한 알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살펴보자는 계열사는 9개로, 내부거래 12% 이상 또는 200억 원 이상이며 이에 포함돼는 계열사는 4개사”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