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車 "브레이크의 제동 성능과는 무관, 안전상 결함 아니며 일부 차량에서 발생"
차주들 "6월 초에 5링크 서스펜션에서 소음 문제 발생했는데 공지하지 않고 판매"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쌍용자동차가 4월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4 렉스턴'의 가파른 상승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에서 5월과 6월에 각각 2703대, 2708대가 팔리면서 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G4 렉스턴 차주들 사이에서 브레이크 결함으로 인한 소음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차량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쌍용차가 지난 6일부터 전국 사업소에서 G4 렉스턴의 일부 트림을 무상 수리한다고 밝혔으나 소비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6월 초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및 자동차 동호회 카페를 중심으로 ‘G4 렉스턴’의 차주들은 바퀴 쪽에서 소음이 발생하는데 이는 브레이크 결함 때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차주들에 따르면 차에 시동을 걸어 출발할 때 소음이 발생하고 일부 차량에서는 민망할 정도로 큰 소음이 나서 ‘뿡뿡이’ 현상이라고도 언급했다.

이러한 소음은 G4 렉스턴의 하위 모델인 저가 트림에서 발생하고 있다.

G4 렉스턴은 ‘럭셔리’ ‘프라임’ ‘마제스티’ ‘헤리티지’ 네 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이 중 상위 2종의 고가 트림(마제스티·헤리티지)엔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됐고 이 외에 저가 트림엔 ‘5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이는 차축을 연결하는 링크(link) 수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승차감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5링크 서스펜션은 정통 SUV 차량에 최적화된 것으로 오프로드에서 강점을 갖는다. 반면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일반 승용차의 승차감을 낸다.

또한 바퀴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것은 브레이크의 '결함'이 아니라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의 '편접촉'(간섭) 때문이라는 게 쌍용차 측 설명이다.

그러나 차주들은 소음 문제를 제기했던 게 6월 초의 일인데, 쌍용차가 5링크 서스펜션의 소음 문제를 공지하지 않고 6월 한 달 동안 판매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일요경제>에 “브레이크의 제동 성능과는 무관해 안전상 결함이 아니며 모든 차량에서 발생한 게 아니다”며 “소음이 발생한 원인 분석이 필요했고 내부적으로 수리 방법 등을 고려해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주들은 쌍용차의 대응에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쌍용차가 6월 한 달 동안 문제가 발생한 차량 브레이크 패드에 리턴스프링을 추가하는 등 미봉책으로 문제를 개선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것이다.

또한 쌍용차가 이달 초부터 하위 모델의 '5링크 서스펜션'을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교체할 수 있는 옵션(70만 원 추가 비용)을 추가하자 차주들은 "5링크 서스펜션의 결함을 은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쌍용차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는 지난 10여 년 동안 SUV 차량에 서스펜션을 이원화해서 출시해왔다"며 "G4 렉스턴의 직전 모델인 렉스턴W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5링크 서스펜션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개발하고 선보여 왔다는 게 쌍용차 측 입장이다.

그러면서 “G4 렉스턴을 출시하고 5월 한 달 동안 시장조사를 했다”며 “하위 모델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하길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6월에 개발에 착수했고 7월에 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5링크 서스펜션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면 아예 판매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함을 은폐하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일요경제>에 "저가의 하위 트림이나 옵션이 없는 차량도 기능 및 안전상의 문제는 없어야 한다"며 "소음이 하위 트림에서 주로 발생한다거나 해결책으로 옵션을 제시했다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에서 '안전에 관계되지 않는다'면서 무상 수리를 행하는 경우 모르고 지나가는 소비자들도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서 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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