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과열 부담 없다면 조정 시 주식 ‘비중확대’ 전략이 합리적”

코스피(KOSPI)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2400선을 돌파했다. 14일 코스피는 전날 종가 대비 8.78포인트(0.36%) 오른 2,418.27 포인트로 개장했다.

코스피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쉬어간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런 가운데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코스피는 적정 밸류에이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지만 PER(주가수익비율)로 보나 PBR(주가순자산비율)로 보나 적정 밸류에이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PER은 9.8배로 지난 10년간 중간값과 비슷하고 PBR은 1.1배로 2000년 이후 중간값을 소폭 상회한 수준”이라며 “이러한 가치는 상장 기업의 수익과 자산에 근거해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연구원은 “주식 시장에서 기업의 자체적인 역량이 아닌 주식 시장 전체를 다른 자산이나 지표와 비교해도 코스피 ‘과열’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언급했다.

신한금융투자 제공.

이에 따라 안 연구원은 GDP(국내총생산), 수출금액, 주택시장, 채권 시장 등의 지표를 주식 시장과 비교분석했다.

안 연구원에 따르면 GDP를 통해 주식 시장의 가치를 따져보는 방법은 미국의 투자가 워런 버핏 덕에 유명해졌다. 워런 버핏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주가의 적정 가치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는 것.

이에 안 연구원은 “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아 GDP를 사용하는 게 적정하진 않을 수 있으나 국가의 경제력 대비 주식 시장의 규모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연구원은 6월 종가 기준 시가총액과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GDP의 합을 비교했다.

그 결과 GDP 대비 코스피 시가총액 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93.4%로 확인됐다.

이에 안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중간값인 78.1% 대비 15%p 높지만 사상 최고 수준인 97.3% 대비 아직 4%p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안 연구원은 수출금액 대비 시가총액 비율을 살펴봤다. 2000년 이후 추이는 GDP 대비 비율이나 수출 금액 대비 비율이나 엇비슷하다.

수출 금액 기준으로는 현재 255.7%로 사상 최고인 293.5% 대비 40%p 여유가 남은 상태로 파악됐다.

이어 안 연구원은 주택 시장과 비교에 대해 “한국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주택과 주식 시장 간 비교는 개인 투자자에게 보다 직관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주택 시가총액은 3732조원이다. 1500조원 내외인 코스피 시가총액을 훨씬 뛰어넘는다.

안 연구원은 “주택 시가총액 대비 코스피 시가총액 비율은 현재 39.5%”라며 “중간값인 35.2.% 대비로는 높지만 과열이라고 하기엔 사상 최고였던 2010년 40.6%까지 1.1%p 여력이 남았다”고 부연했다.

또한 일드갭(Yield Gap)을 통해 채권 시장 대비 주식 시장의 매력도를 계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드갭은 주식의 기대 수익률에서 채권 금리를 차감한 수치를 말한다. 일드갭이 클수록 주식의 가격이 채권 대비 상대적으로 매력적임을 뜻한다.

현재 코스피의 일드갭은 8.2%p로 2007년 이후 중간값인 7.2%p 대비 1%p 높다. 금리 변동이 없다고 가정할 때 중간값을 PER로 환산하면 10.9배라는 게 안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현재 PER(9.8배) 대비 중간값이 1.1배 높은데 이익 변동이 없다면 코스피가 11%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안 연구원은 여러 지표들을 통해 코스피의 가격 수준을 점검한 결과 현재 코스피는 과열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채권 금리에 비교하면 현재 이익 수준에서 코스피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주장했다.

또한 “코스피는 연초 이후 20% 가까이 상승했는데 자산이나 이익 수준을 고려하면 적정하고 이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과열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조정 시에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합리적”이라며 “3분기에 조정이 온다면 주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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