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A/S부품사업은 불리한 환율을 제외하곤 상대적으로 안정된 실적”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2분기 현대모비스의 중국 공장의 가동률이 대폭 줄어들면서 모듈사업은 물론 전체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2분기 현대모비스가 모듈부문에서 중국으로부터 부정적 영향을 받아 전체적으로 실적 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모비스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4.6% 감소한 8조 4000억원, 영업이익은 33.2% 감소한 5242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목표주가가 3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고 연구원은 “타 OE(신차용 부품)향 매출이 제한적인 상황이고, 해외공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중국에서 가동률 30%대 기록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둔화를 피할 수 없다”며 “아무리 수익성이 A/S부품사업에서 든든하게 받쳐줘도 모듈부문의 부진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성차의 경우 연결매출에서 중국이 제외되는 것과 달리 현대모비스는 중국이 늘 연결매출에 포함되어있고, 그 규모와 수익의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부진이 실적으로 정확히 연동되어 표현될 것”으로 해석했다.

모듈부문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18.2% 감소한 6조 7000억원, 영업이익 전년대비 60.9% 감소한 1679억원, 영업이익률 2.5%로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저수익 모듈부문의 외형감소로 전반적인 영업이익률 개선에는 착시가 있을 수 있지만 건강한 실적은 아니었다.

특히 고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중국에서의 ASP(평균판매가격) 변화는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진폭이었다”고 밝혔다. 인위적인 가격변동 요인이 있었음을 짐작하는 한편 합리적 가정이 맞을 수 없는 분기였기에 시장생각과 다른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풀이했다.

이어 2분기 전망에 대해 Historical ASP에 완성차 가동률 하락에 따른 부담전가를 가정해 일부분 할인한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현대, 기아차의 생산 감소를 감안할 때 외형 및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 낮은 가동률로 인한 고정비가 발생하고 멕시코 공장의 초기가동 및 중국 신규공장의 감가상각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A/S부품사업은 모듈사업의 실적 부진 속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고 연구원은 A/S부품사업은 불리한 환율을 제외하곤 상대적으로 안정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경기호조에 따른 A/S 외형확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

A/S부품사업의 매출액은 1조 7000억원, 영업이익 3563억원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률은 환율변동으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1%p 하락한 21%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고 연구원은 “국내에서 SUV 비중 확대, 친환경관련 부품의 본격적 외형확대 등 분명 개선되는 점들이 있음에도 모든 것의 중국의 부진에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한편 “모듈부문의 부진에도 불구, After market의 견고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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