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배당금 총액 1150억원, 배당성향 평균 49.68% 수준
사측 "배당 이익, 향후 사업이나 사회공헌 활동 등에 투자"

사진자료 : 애미터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건강식품과 생활용품 도‧소매업을 하는 중견업체 애터미는 작년 대주주 일가 4명에게만 총 3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대주주 일가에게만 배당이 집중된다는 논란에 대해 다양한 투자 용도로 사용한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18일 유통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의하면 애터미는 작년 매출 5065억원, 영업이익 9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성장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애터미의 주주는 박한길 애터미 회장과 도경희 애터미 대표, 아들 박지훈 씨, 박한결 씨 등 총 4명으로, 이들은 각각 지분 25%씩(5만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주가 대주주 일가 4명뿐이기 때문에 배당금이 모두 이들에게 돌아가는 구조로, 작년 애터미는 3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박한길 회장과 도경희 대표, 두 아들은 각각 75억원씩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총액을 뜻하는 배당성향은 작년 36.76%였다. 

애터미는 2015년 600억원, 2014년 250억원으로 배당성향이 각각 67.46%, 44.83%를 보였다. 최근 3년 동안 총 1150억원의 배당을 했으며, 3년 평균 배당성향은 49.68% 수준이었다.

국내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 10~20%대, 비상장사 30~50%를 고려하면 애터미의 배당성향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 이익잉여금 역시 2014년 730억원, 2015년 1170억원, 작년 168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에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렸다고 해서 비정상적인 회계 처리라고 볼 만한 근거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등 시장에서 논란이 되는 것은 연 매출 5000억원대로 성장한 비상장사 애터미의 1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이 모두 대주주 가족에게만 돌아갔기 때문으로, 회사 사업 이익으로 얻은 이윤을 대주주 가족이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애터미 관계자는 17일 <일요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사의 배당이익이 표면적으로는 경영진에게 다 돌아간다는 풍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 용도가 아니라 회사의 향후 사업이나 사회공헌 활동 등에 투자한다”며 “여성단체를 후원하거나 해외 제3세계 국가에 학교를 건립하고 식품산업 클러스터 준비작업 등 용도가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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