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최근 3년 매출‧영업이익 등락 감소세, 배당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사측 “제때, 내부거래 비중 점점 줄여...배당은 각자 회사 사정에 따라 달라"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 정부 출범으로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빙그레의 물류 계열사인 제때(Jette)는 오너 3세 3명의 지분이 100%로 내부거래 비중이 39%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유통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의하면, 빙그레의 유제품과 아이스크림류 등을 운송하는 물류 계열사 제때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오너일가 3세 기업이다.

김호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 차장이 33.34%, 장녀 김정화 차장과 차남 김동만 씨가 각각 33.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때는 최근 빙그레의 매출 감소세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했는데, 2010년 466억 원, 2011년 529억원, 2012년 565억원, 2013년 626억원, 2014년 750억원, 2015년 860억원, 작년 1020억원을 기록했다.

주로 모회사인 빙그레와의 거래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같은 기간 제때의 내부거래 매출액과 비중은 각각 274억원(58.8%), 287억원(54.3%), 289억원(51.2%), 314억원(50.2%), 343억원(45.7%), 371억원(43.1%), 406억원(39.8%) 수준이었다. 

또한 빙그레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이 최근 등락을 보였지만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린 점도 금융투자업계 등에서 거론되고 있다.

빙그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14년 8200억 원‧417억 원, 2015년 7796억 원‧317억 원, 작년 8132억 원‧372억 원을 보였다. 2014년 대비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가 작년 소폭 반등했지만 2014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았다.

빙그레의 배당금 총액은 이 기간 동안 110억5225만원, 110억5230만원, 작년 110억5231만원으로 지속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빙그레의 최대주주는 지분 33.77%를 보유한 김호연 회장으로, 이어 김구재단(2.03%), 제때(1.99%), 아단문고(0.13%)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37.91%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이 기간 빙그레에서 37억3234만원, 37억3236만원, 37억3237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 기간 빙그레의 배당성향은 29.20%. 44.70%, 38.50%로, 대기업 평균 15%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는 것.

이에 대해 빙그레 관계자는 19일 <일요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물류 계열사 제때는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가고 있다”며 “배당은 각자 회사의 사정에 따라 다른 것으로, 빙그레의 배당금액은 규모가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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