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슈너는 24일 상원 정보위 출석…러 변호사도 "미 상원 증언할 것"

[일요경제]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다음주 미 상원 증언대에 줄줄이 오른다.

상원 법사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트럼프 주니어와 트럼프 대선캠프의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가 오는 26일 오전 10시 출석해 증언을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스캔들 사건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승인에 따라 트럼프 주니어 등은 법사위에서 공개증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법사위는 트럼프 주니어와 매너포트에게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과 양측의 접촉에 관한 모든 관련 서류를 보존해야 하고, 필요한 서류와 정보를 내놓지 않을 경우에는 소환장을 발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은 물론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정보를 건네받고자 러시아 측 인사와 이메일을 주고받고,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여성 변호사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를 직접 만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회동에는 쿠슈너 고문과 매너포트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에 불을 붙였다.

트럼프 주니어와 매너포트에 앞서 쿠슈너 고문도 24일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비공개 증언을 할 예정이라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쿠슈너 고문의 변호인인 애비 로웰은 "쿠슈너 고문은 의회 조사와 관련해 자발적으로 협력하고 자신이 가진 어떤 정보든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는 계속 협력할 것이며, 이 사안이 가라앉을 수 있도록 도울 기회를 갖게 된 데 감사해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쿠슈너 고문의 의회 증언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상원 정보위원회와 하원 정보위원회도 각각 러시아 스캔들 관련자들의 증언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버지니아) 의원은 "트럼프 주니어는 비밀정보사용허가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래서 공개 증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 정보위 역시 트럼프 주니어 참석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의원이 전했다.

또한, 트럼프 주니어와 비밀 회동을 한 장본인인 러시아 변호사 베셀니츠카야도 미 상원에서 증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베셀니츠카야는 이날 러시아 관영 방송 'RT'와 인터뷰를 하고 "집단적 히스테리 상황에 대해 변호사를 통하거나 미 상원 증언을 통해 전적으로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해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 상원이 진짜 스토리를 듣기 원한다면 나는 기꺼이 이야기해줄 것이고 트럼프 주니어에게 한 말을 모두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러시아 정부를 위해 일한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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