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P탈퇴·시리아 휴전·고용 증가·규제 축소·파리협정 탈퇴 등 자랑
'나 이런 사람이야' 발표한 업적은 즐비한데 지지율은 곤두박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요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6개월을 맞아 백악관을 통해 자신의 임기 초기 성과와 업적을 발표했다.

러시아 스캔들과 각종 국정과제의 표류로 인해 취임 초기부터 좀처럼 정치적 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이날 공개한 '6개월 결산 명세서'를 보면 단 하나의 실책도 없이 일일이 세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성과가 나열됐다.

마치 "이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왜 날 비판하느냐"는 울분을 토하는듯 했다. 그러나 자랑한 업적과는 달리 최근 그의 지지율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곤두박질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6개월 동안 ▲정부의 책무 강화 ▲고용 창출 활성화 ▲고용 저해 규제 완화 ▲에너지산업 부활 ▲무역 협정의 호혜적 복원 ▲이민법과 행정명령 복원 ▲군 전역자 복지 ▲미국 우선의 안보 강화 등 크게 8가지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협상에서도 '미국 우선(America First)'을 통해 모든 사람이 이익을 얻도록 상대국들과 상호 호혜적 협정을 추구했다"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시작, 중국으로의 쇠고기 수출 재개와 천연가스(LNG) 수출 협상 등을 성과로 꼽았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지난주 한미 FTA의 재협상 절차(process of renegotiating)'를 시작했다"며 한미 FTA 일부 조항의 부분 개정을 넘어 전면적 재검토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은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은 '역사적인 폴란드 연설'에서 전임 정부가 수년간 게을리했던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을 수호할 것임을 재확인했다"며 시리아 남서부 지역 휴전 성사, 이란 제재 강화,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주도를 통한 이라크 모술 탈환,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권에 대한 미사일 공격 등을 사례로 열거했다.

고용 창출과 관련, 백악관은 고급 외국 인력의 미국 기업 취업을 어렵게 하고 정부 조달 품목의 국산품 구매 확대, 수습사원 취업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각종 행정명령을 통해 취임 이후 86만3천 개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고 덧붙였다.

경기 지표인 다우존스 지수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지금까지 17%나 증가하면서 25차례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강조했다.

규제 철폐와 관련해선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포함해, 전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있었던 각종 환경 규제를 제거해 엄청난 비용을 절감했고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대한 인허가 기간도 줄이겠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과 관련, 불법 월경자가 전년 대비 53% 줄었고 외국인 범죄자 체포가 20% 늘었으며, 외국인 범죄조직도 상당수 소탕했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 석탄 수출을 재개하고 석유와 가스 유전 개발 규제를 풀어 에너지산업이 활성화하고 고용이 늘었으며, 재향군인부의 유휴 인력 500명 감축, 퇴직 공직자 로비 규정 강화, 닐 고서치 대법관 지명과 임명 등도 성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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