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과점주주 중 FI 지분 보호예수 종료, 오버행 이슈 있지만 펀더멘털 개선”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4608억 원으로 FI의 오버행 이슈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NH투자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우리은행 2분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50.1% 증가했고 시장전망치를 11.3% 상회한다”며 “NIM(순이자마진) 상승과 대출 평균 잔액 증가로 이자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 취임 후 지난달 2일 우리은행의 과점주주 중 FI(Financial Investment‧재무적 투자자)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가 끝났으며, 이에 따라 예금보험공사(18.9%)와 유진자산운용(3%), 미래에셋자산운용(3.7%)의 우리은행 지분 물량과 관련한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가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의 과점주주들 중 FI는 이제 지분을 자유롭게 매각할 수 있어서 과점주주 변동 리스크가 있지만, 우리은행의 펀더멘털 개선세가 지속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아울러 지난달 19일 우리은행, 이달 6일 KB금융지주 블록딜의 경우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는데, 과거 한화생명, 제주은행, 우리은행의 오버행 우려 당시 펀더멘털이 양호할 경우 주가가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원 연구원은 “과점주주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의 펀더멘털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매출 성장과 비용효율화, 자산건전성 개선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지주사로 전환되면서 우리은행 주가의 프리미엄이 증가할 것”이라며 “오는 3분기 예정된 600~1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으로 내년 추가적인 비용 감소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2분기에 충당금 환입 200억 원(STX조선해양 120억 원, DSME 반대매수청구권 행사 72억 원), 충당금 적립 500억 원(STX엔진 205억 원, DSME 출자전환‧신용장 증가에 따른 충당금 380억 원) 등 일회성 비용 423억 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우리은행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5000억 원대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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