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미국‧일본 백화점 경기침체기 구조조정, 우리나라 3사 과점 구조조정 없어”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현대백화점의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수준에 정체된 것으로 추정됐다. 백화점업계 침체에 따라 가파른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SK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2분기 현대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1분기 수준에서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완만한 경기 회복세에도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점 오픈으로 기존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성장률 부진 확대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점은 상대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았는데, 사드 배치 이슈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악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손 연구원은 “경기회복이 지속돼도 백화점 업계의 가파른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 회복기에 미국과 일본 백화점 업체들의 주가가 강하게 반등했던 것은 경기침체기 구조조정 중 살아남은 업체들의 실적이 가파르게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00년대 백화점 3사 중심의 과점화가 형성된 후 특별한 구조조정이 없었으며, 올해 IMF 기준 1인당 GDP 2만9115달러로 합리적 소비가 확대되면서 백화점 업계의 수요 증가율 둔화나 수요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백화점 업체들의 가파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백화점 업계 자체의 수요가 팽창해야 하는데, 구조조정이 없었던 상태에서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 심리가 강화되면서 가파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

또한 백화점 업계의 성장성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적극적인 아울렛 사업 확대 전략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에 대한 목표주가는 13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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