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견조한 실적 불구 인수 관련 비용 발생...순 영업이익 500만 달러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의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 원을 기록했다.

27일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황 호조와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8·S8+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품 사업 이익 증가로 영업이익은 5조9200억 원 늘어났으며, 영업이익률 23.1%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 부문 매출 17조5800억 원, 영업이익 8조300억 원을 보였다.
 
메모리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모바일 등 일부 수요 증가가 둔화됐지만 서버용 고용량 D램과 SSD 수요 강세가 지속됐으며, 전반적인 업계 공급 제약으로 견조한 수급 및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의 모바일과 서버 중심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고성능, 저전력, 고용량 D램 제품의 공정 효율화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분기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7조7100억 원, 영업이익 1조7100억 원을 기록했는데, 플렉서블 OLED 패널 매출 증가와 고부가 LCD 제품 판매 증가로 전분기대비 향상됐다. 

OLED 부문은 주요 고객 플래그십 모델 판매 확대에 따른 플렉서블 제품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으며, LCD 부문도 UHD와 대형 TV 중심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이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최근 실적 현황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2분기 매출 30조100억 원, 영업이익 4조600억 원을 보였다. 갤럭시S8‧S8+는 배터리 발화 리콜을 단행했던 갤럭시S7 판매 실적을 상회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 노트 신모델과 갤럭시 S8·S8+의 견조한 판매세 유지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 △제품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은 매출 10조9200억 원, 영업이익 3200억 원을 달성했다.
 
하반기 TV 시장은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수요가 소폭 증가하며 패널가격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는데, 삼성전자는 QLED TV, 더 프레임, 프리미엄 UHD, 82형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 초 9조3760억 원에 인수한 미국의 전장기업 하만은 매출 19억 달러, 영업이익 2억 달러를 달성했다. 인수 관련 비용으로 순 영업이익 5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 사업은 메모리 가격 강세, 고용량 서버용 D램과 SSD 판매 확대,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갤럭시S8용 부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대폭 향상됐다”며 “세트 사업은 무선의 경우 갤럭시S8 글로벌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TV는 패널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둔화됐고 생활가전은 B2B시장 투자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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