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추가적인 M&A 통해 외형 성장 및 수익성 제고 가능한 점 등 긍정적 요인 꼽아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 영업이익 181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 감소했다. 추가적인 M&A를 통해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신한금융투자 박광래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가 2분기 매출 4조 1900억원, 영업이익 1816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9.2%, -7.5%을 보였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수익성 저하 우려와 현대‧기아자동차의 향후 낮은 판매 증가율이 부정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경쟁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도와 향후 추가적인 M&A를 통해 외형 성장 및 수익성 제고가 가능한 점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시장에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3월 말 기준 지분 23.29%로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현대글로비스의 추가적인 M&A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부회장 외에 정몽구 회장(6.71%), 현대자동차(4.88%), 현대차정몽구재단(4.46%) 등이 주요 주주로,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투명화하면서 현대글로비스의 추가 합병과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 

박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 매출 CKD(반조립제품) 1조5700억 원(5.7%), 기타 해외물류 1조200억 원(4.0%), PCC(완성차 해상운송) 3656억 원(13.2%), 벌크 3364억 원(28.8%), 국내 물류 3175억 원(3.9%), 기타 5765억 원(20.9%)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CKD 부문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약 100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있었으며, 비철금속 상승으로 기타 유통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8.5% 증가한 4755억 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기타 유통의 매출 성장이 전사 이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2분기 수익성 저하 원인이 하반기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데, 약 달러 지속에 따라 원‧달러 환율 하락세, 알루미늄‧전기동 등 비철금속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벌크 부문에서 고비용 용선을 줄이는 긍정적인 모습도 예상되나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적기 때문에 수익성 하락을 완전히 방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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