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실전배치가 1∼2년 내 가능하다는 미국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화성-14형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더는 일축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맥도웰 박사는 "화성-14형의 2차 시험발사는 이 미사일을 처음으로 완전히 실험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7월 4일 1차 시험 때 미사일의 원형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진짜'를 내놓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홋카이도(北海道) NHK 방송국이 옥상에 설치해둔 카메라에 화성-14형으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됐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그간 북한의 재진입 기술 역량을 일축했는데, 더는 그럴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제대로 된 기능을 갖추고 원래 의도한 대로 작동 가능한 ICBM을 보유하게 된 것"이라며 "북한 미사일 개발의 획기적 단계"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전례를 깨고 심야 시간에 미사일을 기습 발사한 이유에 대해서는 "모든 과정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한다면 밤에 발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적어도 (화성-14의) 1단계 추진체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 때보다 2차 시험발사 때 사거리가 2천∼3천㎞ 늘어난 데 대해 "1개의 대형 엔진과 2개의 소형 엔진이 달린 2단 추진체에 2개의 보조엔진을 추가해 추진력을 높인 것"으로 진단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