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놀이기구 '플라이벤처'가 운행 중 멈춰 소방대원들이 탑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 [서울 송파소방서 제공]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객들이 3시간 동안 공중에 매달린 채 불안에 떨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과 롯데월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6시58분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 지하 3층에 설치된 놀이기구 '플라이벤처'가 멈춰 탑승객 약 70여명이 공중에서 고립됐다. 승객 가운데는 8∼9세 어린이가 9명 있었다.

플라이벤처는 높이 12m, 폭 20m의 초대형 스크린 영상을 보며 비행하는 느낌을 체험하는 놀이기구다.

이날 오후 8시께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특수구조대 사다리 장비 등을 이용해 약 사건 발생 3시간 만인 10시께 승객들을 전원 무사히 구조했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롯데월드 관계자는 "플라이벤처가 작동 중 멈춘 게 아니라 한 탑승 고객이 운행 후에 하차를 원해서 직원들이 수동으로 정지버튼을 눌러 하차를 도우려 했던 것"이라며 "기구가 원상태로 돌아와야 하차가 가능한데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아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탑승객들은 구조가 지연되면서 공포에 떨었으며 직접 소방당국에 신고를 했지만 무사히 구조되기까지 3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해당 시설물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하차를 돕기 위해 점검을 진행했다"면서 "기구가 멈추는 일은 처음 발생한 거라 시간이 지체됐고 소방대원분들이 도착하고 나서는 기구에 대해 설명하고 구조 방법 등을 논의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롯데월드는 해당 기구의 제조사와 함께 정밀점검을 진행할 방침이며 이후 충분히 시운전을 거친 후에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회전식 놀이기구 ‘파이어볼’이 고장 나 1명이 사망하고 7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국내 놀이시설에 대한 안정성 점검에 나섰다.

다만 이번에 사고가 난 '플라이벤처'는 가상현실 기구라는 이유로 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이를 두고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어볼과 비슷한 롯데월드의 ‘자이로스윙’ 등 회전식 기구 9개만 문체부의 점검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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