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신규 선탄발전으로 발전믹스 개선, 내년엔 신규 원전 2기 가동 효과 기대”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한국전력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가운데 하반기엔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양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8일 한국전력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하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미 예견된 어닝쇼크로 하반기 실적회복을 기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전력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대비 2.6% 하락한 12조 9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4% 밑돌았다.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8.7% 감소한 8465억원으로 컨센서스보다 20.6% 정도 떨어진 실적이었다.

양 연구원은 전년대비 매출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전력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과 비슷하나 평균 판매단가가 6% 가량 하락하고, UAE 매출도 7313억원으로 전년대비 18%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영업이익 부진에 대해서는 2분기 석탄발전 가동률 69%, 원전 가동률 75% 등 낮은 기저발전 가동률에 따라 발전원가 및 구입전력비가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발전원가와 구입전력비는 전년대비 각각 18%, 45.6% 상승했다.

이때 기저발전 가동률의 하락은 계획예방정비일수가 기존 예정 대비 늘어났기 때문이다. 석탄발전의 경우 6월 노후발전 가동 일시 중단도 영향을 미쳤다. 석탄 개별소비세 인상에 따라 유연탄 구입단가는 전년대비 6.6% 상승한 탓도 있다. 이에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20.4%에서 6.5%로 대폭 하락했다.

부진했던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양 연구원은 내다봤다.  지난 6월 말 가동을 시작한 신규 석탄발전 3기를 비롯하여 9월 신규 석탄발전 1기의 상업운전이 예정되어 있어 발전믹스가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 11월 가동 예정이었던 신규 원전 신고리 4호기(1.4GW)는 인허가 지연으로 상업운전이 내년 9월까지 미뤄졌으나 내년 4월 가동 예정인 신한울 1호기까지 지연된 것은 아니다. 이에 내년에는 신규 원전 2기 가동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원전 계획 예방정비 일정 중 이미 상당부분이 진행돼 3분기 이후 원전 가동률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원전 계획 예방정비 일정은 당초 549일에서 531일로 연장되었으나 증가분 중 400일 가량의 일정이 이미 상반기에 진행됐다. 이에 한국전력의 올해 기저발전 가동률 가이던스는 원전 77%, 석탄발전 80% 초반으로 잡고 있다.

양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연간 실적 켄센서스는 연초 이후, 특히 5월 신정부 출범 이후 가파르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여전히 2017E, 2018E ROE 컨센서스는 각각 6%, 7.2%로 현재 2017E P/B 기준 0.36배에 거래되고 있는 주가는 하반기 펀더멘탈 개선과 함께 회복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 4000원을 유지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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