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목표주가 9만 원으로 10% 하향…'매수' 의견은 유지

서울 영등포구 CGV.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CJ CGV는 올해 2분기에 관객은 감소하고 판매관리비 등의 비용 증가로 국내 실적이 부진했다. 반면 해외에선 좋은 실적을 냈는데 당분간 해외 자회사 성장의 덕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 CGV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31억 원으로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으며 별도 기준도 -90억 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성 연구원은 “자회사 합산으로는 59억 원(흑자전환)을 기록했는데 연결 영업이익은 당사 추정치 53억 원 및 시장 컨센서스 69억 원을 하회했다”고 덧붙였다.

성 연구원에 따르면 해외 실적이 예상한 대로 좋았다. 사업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중국 31억 원, 터키 15억원(상각후 -21억원), 베트남 42억 원, 4DX 21억 원, 기타 및 연결 조정 -14억 원 등이다.

이와 달리 국내 영업이익은 예상(-11억 원)보다 크게 밑돌아 -90억 원을 기록했는데 성 연구원은 “영화 흥행작이 없어서 매출은 감소했는데 비용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극장 관객 감소 및 CGV용산점 리뉴얼로 인한 영업중단으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는 것.

여기에 인건비(+11%)를 포함한 전체 판관비는 8% 상승하는 등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에 차질이 생겼다는 게 성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에 성 연구원은 올해 CGV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해외에서는 316% 증가하지만 국내에서는 6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별도 영업이익이 관객(매출) 정체 및 비용 증가로 역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2015년에 716억 원이었다가 16년엔 620억 원으로 떨어지면서 올해는 241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년에는 370억 원으로 예상된다.

반면 해외 자회사들(중국, 터키, 베트남 4DX 등)의 전체 합산 영업이익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2015년 -47억 원이었던 것이 16년 83억 원으로 크게 성장했으며 올해는 348억 원 내년에는 44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CGV의 해외 실적이 국내 실적을 넘어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성 연구원은 CGV의 목표주가를 9만 원으로 기존보다 10% 하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국내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인해 연결 실적 추정도 낮아졌다.

성 연구원은 “사업부별 가치로 계산한 2017년 목표 기업가치는 1조 9000억 원(중국 1조 3000억 원, 한국 6400억 원, 터키 3000억 원, 베트남 2500억 원, 4DX 및 기타 2000억 원에 차입금 8000억 원 차감)이다”라고 설명했다.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사업 가치를 6000억 원이 아니라 ‘0원~1000억 원’ 정도로만 계산해도 현 시가총액과 큰 차이 없다”면서 “해외 자회사들의 17년 이익 성장성(+316%)이 높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3분기 중국 영화 시장 성장성(7월 +8%, 8월 +50% 추정)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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