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군사적 충돌이 가져올 경제적 피해 막대하므로 발발 가능성은 낮다”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 불안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국내 금융시장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면 국내 CDS(Cresdit Default Swap) 프리미엄 급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DS은 대출이나 채권 투자에서 부도, 파산, 지급불이행 등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으로 이때 받는 수수료가 CDS 프리미엄이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10일 기준 국내 CDS 프리미엄은 63.074bp로 전고점 61.643bp를 돌파했다.

CDS프리미엄 급등과 함께 원/달러 환율 역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원/달러 환율이 10.1원 상승한 후 다음 날 추가로 6.8원이 오르면서 1140원대에 진입해 있다. 10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42원으로 마감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북핵 리스크 우려와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 현상으로 일부 외국인 자금의 차익실현 압력은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로화 강세 현상을 감안할 때 유럽계 자금, 소위 유로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통화로 조달한 자금으로 높은 나라의 금융상품 등에 투자함으로 써 금리 차익을 노리는 투자수법이다.

박 연구원은 “16년초 이후 원/달러 환율대별 외국인 매수 추이를 보면 1130~1150원대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가장 많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시 외국인 자금의 매도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경제계는 예상하고 있다.

북한은 8월 중순까지 괌 타격 시나리오를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고조됐다. 또한 국내에서도 이달 21일부터 31일까지 한미연합으로 ‘2017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내달 9일은 북한 건국기념일이라는 점에서 지정학적 긴장은 당분간 유지될 공산이 높다.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와 이로 인한 대화 국면으로 전환 시그널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현재와 같은 긴장상태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의견이다.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높아지는 북핵 리스크를 예의주시 하고 있지만 군사적 충돌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자칫 군사적 충돌이 가져올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다는 점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경제적 측면에서 국내에 투자된 미국계 자금 규모는 최소 30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부동산 가치, 파생상품 등 기타 비즈니스를 포함할 경우 그 규모는 더욱 커진다.

또한 단순히 한중일 주식시장 시가총액으로 따지더라도 그 금액이 15조 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국 GEP 수준에 버금가는 규모로 전세계 GDP의 약 20%에 해당한다.

박 연구원은 “미-북의 군사적 충돌은 중국 및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 금융시장이나 경제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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