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9월 분수령 진입…단기 불확실성 지속돼 기다림 필요한 시점”

이달 1일 금호타이어 본사가 위치한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관 앞에서 금호타이어 OB동우회 관계자들이 금호타이어의 부실매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타이어는 올해 매출 7,122억 원(전년 동기 대비 -4.4%), 영업손실 225억 원(적자전환)으로 시장 기대치(3억 원)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신차용 타이어 판매 하락으로 중국 5개 법인의 합산 실적은 매출 1,999억 원(-21.2%)에 영업적자 -184억 원(적자지속)으로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중국 판매 중 신차용 타이어 비중이 80%에 이르기 때문에 완성차 업황 부진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9월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며 금호타이어의 매각 여부가 확인된 이후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정 연구원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단기 실적보다 채권단의 지분 매각 진행 여부와 향후 경영의 방향성이 중요하다”라며 “금호그룹과 이견을 보인 금호 브랜드 상표권 이슈는 일단락됐으나 노조의 고용 보장과 매각을 반대하는 지역 여론 등 마찰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달 30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회장이 제안한 상표권 사용조건안을 수용하면서 박 회장에게 상표권 사용계약을 체결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당초 요구한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더블스타가 요구한 사용 요율인 0.2%와의 차액을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매년 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정 연구원은 “함부로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결론적으로 9월 중에는 매각 일정이 종료된다”며 “매각 여부가 결정된 이후에는 기업 펀더멘탈에 집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남경공장의 축소 이전이 2분기 중 완료됐고, 미국 조지아 공장도 가동률이 개선되며 현지화가 진행 중이다.

따라서 외부 불확실성이 사라진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하반기 영업이익은 670억 원(+4.4%)으로 상반기 적자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이를 종합해 정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에 대해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아울러 정 연구원은 “지분 매각을 진행하면서 지속적인 노이즈가 발생하고 있어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매각 여부를 확인한 이후에는 불확실성도 사라지고 업황도 개선(하반기 저가 원료 투입, 중국·미국 공장 가동률 개선)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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