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매달 일정금액의 비자금 조성했다는 투서 접수돼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최근 간부들의 여직원 성추행으로 구설에 오른 대구은행이 이번엔 비자금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최근 대구은행이 일명 ‘상품권 깡’을 통해 매달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투서가 들어와 내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주 은행 관계자 1명을 불러 1차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비자금 조성이 의심되는 총무부와 검사부를 중심으로 사실 확인을 하고 있으며 범죄 증거가 확보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해당 의혹은 지난 3월 대구은행 및 DG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문 형태로 떠돌다 최근 대구지방경찰청에 내부 투서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구은행 관계자는 <일요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부분은 경찰 측에 확인이 들어갔는데 경찰이 내사중인 사건이라 일체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은행은 간부들의 성추문에 이어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흘러나오자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대구은행은 최근 소속 간부들이 부서 회식자리에서 여성 파견사원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하고 근무시간에도 수시로 불러내 스킨십을 요구하는 등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28일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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