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트럼프노믹스' 난항…연준 9월 FOMC에 악영향 가능성은?
美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트럼프노믹스' 난항…연준 9월 FOMC에 악영향 가능성은?
  • 심아란 기자
  • 승인 2017.08.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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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미 경제 펀더멘탈 양호해…경제·증시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취임 200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강경 및 샬러츠빌 유혈사태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38%를 기록했다. 여기에 탄핵 찬성 여론까지 더해지면서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리스크는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불안정한 기류가 지속되면 트럼프노믹스의 차질이 불가피하며 미 연준의 FOMC 회의 등 미국의 9월의 각종 이벤트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 리스크로 인해 감세안 및 인프라 투자 등 소위 '트럼프노믹스' 추진이 더욱 어렵게 된 점이 가장 문제”라고 언급했다.

하이투자증권 제공.

앞서 12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의 폭력으로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가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적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것.

이에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로 구성된 대통령 제조업자문위원회와 전략·정책 포럼이 해체됐으며 트럼프의 ‘오른팔’로 대표되던 극우 성향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경질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미 언론에서는 샬러츠빌 사태로 차기 연준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사퇴설도 제기되고 있다”며 “트럼프노믹스를 책임지고 있는 콘 위원장과 므누신 재무장관이 사퇴할 경우 트럼프노믹스는 사실상 물거품이 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특히 콘 NEC 위원장은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세제개혁 등 친기업적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 콘 위원장이 사퇴할 경우 미 증시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이번 정지척 불확실성이 장기화 되면 9월 각종 이벤트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연준이 오는 9월 19~20일 FOMC 회의에서 보유자산 축소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부채상한한도 조정 및 18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중요한 경제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부채한도의 경우 10월 초반까지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이 일시적으로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며 “예산안도 9월 30일까지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지난 2013년처럼 연방정부가 일시 폐쇄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2013년 미 상·하원은 9월 30일까지 건강보험개혁법이 포함된 2014 회계연도 잠정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자 행정부는 10월 1일부터 셧다운(일시 폐쇄)에 돌입한 바 있다.

당시 10월 16일에 의회에서 2014 회계연도 임시 예산안 및 국가부채한도 증액안이 합의되면서 미 행정부 임시폐쇄는 종료됐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민주당은 물론 샬러츠빌 사태로 공화당과도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9월 말에서 10월 초 예정된 양대 이벤트를 순탄하게 넘길 수 있을지 금융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한 박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백인우월주의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박 연구원은 “다행히도 미국의 경제 펀더멘탈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7월 중반까지 급락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가 최근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미국 경기 모멘텀이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미국 애틀랜타 연준에서 발표하는 3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를 보면 8월 16일 기준 전기 대비 연율 3.8%에 이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추후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추정치가 하향조정 되겠으나 미국 경제가 2분기에 이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경기 흐름을 대변하는 경기선행지수 역시 미국 경기사이클이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갈 것임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판단의 배경으로 ▲더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감 ▲글로벌 경기의 동반회복세 ▲자산효과 ▲4차 산업혁명의 후방효과 등을 꼽았다.

우선 미 연준의 금리인상 및 보유자산 축소 리스크에 불구하고 물가 안정으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중금리의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 이외의 여타 지역의 경기사이클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 수출 및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미국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박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 기조도 미국 제조업 경기에 일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주택, 주식 및 채권가격의 강세가 가계부문에 자산효과를 높여주면서 강한 소비심리를 지지해주고 있으며 미 경제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면서 후방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판단이다.

이를 종합해 박 연구원은 “미국 경제 펀더멘탈이 양호하다는 측면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된다면 증시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 수준에 그칠 공산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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