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제1회 이천포럼' 개최…국내외 석학 초청 특강
과학기술혁신·사회혁신·지정학적 위기 등 주제로 임원 토론

[일요경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1일 "미래에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 존경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이천포럼'에 패널로 참석, '사회혁신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하면서 "급변하는 시대에 심화하는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품과 서비스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지 않고서는 더이상 생존이 어려운 시대"라고 거듭 지적했다.

최 회장은 특히 최근 SK하이닉스의 기록적인 실적을 염두에 둔 듯 "SK의 경우 통신, 정유에서 반도체로의 사업 진출을 확신하지 못한 구성원도 있었으나 누군가의 확신과 앞선 준비로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좀 더 변화에 민감하고,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앞서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금 이 순간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고민하는 변화의 선도자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SK는 그룹 경영철학과 경영평가 항목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반영하고, '공유 인프라' 개념을 도입 중이라고 최 회장은 소개했다.

이날 개막한 '제1회 이천포럼'은 SK그룹이 국내외 석학들을 초청해 계열사 임원들과 정치·외교·경제·사회 등 여러 분야 현안에 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토론의 장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최 회장이 지난해부터 그룹 경영의 화두로 강조하고 있는 '딥 체인지(Deep Change)'의 이해를 주제로 오는 24일까지 워커힐 호텔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잇따라 열린다.

급변하는 경제·사회 환경에서 기업이 '서든 데스'(sudden death·돌연사)하지 않기 위해서는 임원들이 최신 과학기술 흐름과 기업에 대한 사회의 요구, 지정학적 국제 관계 등을 이해하고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는 최 회장의 제안에 따라 준비됐다는 게 그룹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큰 변화의 시기에 SK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한국 사회발전에 기여하려면 경영진이 비즈니스에 대한 관점을 크게 넓혀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포럼은 ▲과학기술 혁신 ▲사회혁신 ▲지정학적 위기 등 3개 분야의 14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되며,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50여명이 초청됐다.

이날 개막 세션과 22일 과학기술 혁신 분야 세션에는 아시아계 최초의 예일대 학장인 천명우 교수와 한국인 최초의 블룸버그 석좌교수인 하택집 존스홉킨스대 교수, 한국인 최초의 하버드대 종신교수인 박홍근 교수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신경경제학의 개척자'로 불리는 이대열 예일대 교수와 뇌과학 분야의 스타 학자로 불리는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미국 백악관이 '촉망받는 젊은 과학자'로 선정한 박지웅 시카고대 교수 등도 특별 초빙됐다.

SK에서는 최태원 회장 외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각 위원회 위원장, 관계사 최고영영자(CEO) 등 그룹 최고위 경영진과 임원 200여명이 참석한다.

SK그룹은 모든 세션의 강연 등을 온라인 교육콘텐츠로 만들어 임원 외 모든 그룹 구성원들에게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PR팀장인 이항수 전무는 "당초 임원 육성을 위해 기획한 이번 포럼은 행사 규모나 주제의 스펙트럼 측면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혁신적 시도"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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