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권 금융노조 위원장 31일 교섭개최 재차 요구…"해태 계속되면 특단의 조치” 경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소속 각 지부 대표자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2층에서 산별교섭을 위해 모인 가운데 33개 금융 사업장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에 산별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용자 측이 응하지 않아 또 다시 불발됐다.

앞서 지난해 박근혜 정부의 성과연봉제 강제도입 과정에서 사용자 측이 사용자단체를 탈퇴하면서 산별교섭이 중단됐으며 노조 측은 이를 즉각 복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17일 첫 교섭일에 사측이 불참하자 24일을 2차 교섭일로 지정해 교섭을 요구했으나 이날도 하영구 사용자협의회장을 비롯한 금융노조 33개 사업장 사측 대표들은 전원 불참했다.

이에 금융노조는 산별교섭 촉구 제2차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에 즉각적인 사용자단체 복원 및 산별교섭 참석을 요구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노조와 33개 지부의 교섭 요구에도 사측은 여기저기 눈치만 보면서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허 위원장은 “사측의 교섭 해태가 반복된다면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반드시 책임을 물어 퇴출시킬 것”이라며 “사측은 즉각 노측의 정당한 교섭 요구에 응하라”고 강조했다.

오전 11시에 예정됐던 교섭에 사용자 측 참석자가 아무도 오지 않자 10여분 뒤 허 위원장은 교섭 파행에 유감을 표명하고 제3차 산별교섭 개최를 요구했다.

허 위원장은 “사측의 불참을 강력히 규탄하며, 노조 측은 8월 31일(목) 오후 2시에 산별교섭을 개최할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며 또 다시 교섭에 불참할 경우 금융노조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은행연합회가 28일 이사회를 개최한다는데 사측은 이 자리에서 반드시 사용자단체와 산별교섭에 복귀하기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금융노조는 첫 교섭이 파행된 다음날인 18일부터 사용자협의회가 있는 은행회관 앞과 금융위원회 앞에서 산별교섭 복원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는 계속해서 하영구 사용자협의회장 등 사측에 산별교섭 복원을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며 향후 강도 높은 투쟁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