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관련 지표금리의 상승, 정부 가계대출 심사·조건 강화가 요인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7월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포함한 가계대출금리가 크게 올라 변동금리 적용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2017년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서 7월 예금은행 신규 가계대출 금리가 전월대비 0.05%p 오른 3.4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가계대출 금리가 3.47%를 기록해 2015년 2월(3.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나 6월 3.41%p로 하락했었다.

상품별 금리는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를 제외하고 전월대비 모두 상승 추이를 보였다.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4%p 하락한 2.89%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6%p 오른 3.28%로 지난 2015년 1월(3.34%)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외 전월대비 상승한 상품별 금리는 집단대출이 0.04%p 오른 3.16%, 보증대출 0.14%p 오른 3.35%, 일반신용대출 0.03%p 오른 4.44%,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0.07%p 오른 4.48% 등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금리 상승은 가계대출 증가의 둔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반면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차주는 이자가 늘어나게 된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에 관련 지표금리 상승 및 대출 심사·기준의 강화의 영향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지표금리로 활용되는 5년짜리 은행채(AAA)의 7월 평균금리가 2.17%로 전월보다 0.09%p 상승했다. 또한 정부가 가계대출 심사와 대출 조건을 강화하면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

기업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01%p 내린 3.44%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0.02%p 상승한 3.10%, 중소기업 금리는 0.04%p 하락한 3.64%였다. 이때 대기업 금리는 은행들이 6월 우량기업 대상 저금리 대출을 취급한 효과가 소멸하면서 상승으로 이어졌고, 중소기업 금리는 일부 은행들이 저금리대출을 취급한 영향으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포괄한 은행 신규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01%p 상승해 평균 3.45%를 기록했다. 

은행 수신금리는 전월대비 소폭 하락했다. 7월 신규 저축성수신 금리는 0.01%p 하락한 평균 1.48%였다. 정기예금 금리는 0.03%p 감소한 1.43%, 정기적금은 0.05%p 내린 1.58%였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61%로 전월과 같았다. 정기예금 중 금리가 연 2.0% 이상인 상품 비중은 전월대비 0.1%p 축소된 1%였다.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내리면서 전체 대출금리(3.45%)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1.97%p로 6월(1.95%p)에 비해 커져 은행들의 이자 수익은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7%p로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는데 2015년 3월(2.27%) 이후 가장 높다.

2금융권 신규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10.95%, 신용협동조합 4.68%, 상호금융 3.97%, 새망르금고 4.06%로 집계됐다. 일반대출 금리는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이 각각 전월대비 0.38%p, 0.03%p 상승한 반면,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는 각각 0.05%p, 0.03%p 하락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만기 1년 정기예금)은 전월대비 0.09%p 상승한 2.26%, 상호금융 예금금리는 0.02%p 하락한 1.72%를 기록했다. 신용협동조합 예금금리는 전월과 같은 2.08%, 새마을금고 예금금리는 0.09%p 상승한 2.0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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