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노조 “쿠팡맨들, 노동조합 결성하여 권리 되찾고 일할 맛 나는 쿠팡 만들 것”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쿠팡 소속 노동자들이 본사에 퇴근시간 조작, 추가수당 미지급 등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줄 것을 요구하며 노조를 설립했다.

30일 오전 9시 40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쿠팡맨대책위는 윤종오 의원(울산 북구)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쿠팡노조 설립 선포 기자회견을 가지고 ‘쿠팡(택배 노동자)노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쿠팡맨노조는 본사가 ‘로켓배송’과 ‘친절한 택배’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운영하고 있으나 쿠팡맨의 열악한 처지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택배노조와 대책위는 퇴근시간 조작, 추가수당 미지급 등 열악한 처우와 관련해 쿠팡을 서울노동청에 고발한 바 있다.

김진일 택배노조 정책국장은 “쿠팡은 자신의 위법행위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기는커녕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며 “‘처음엔 사실무근이기에 대책위에 대해 법적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발뺌하던 쿠팡은 제출된 자료를 파악한 뒤로는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느꼈는지 어처구니 없는 해명을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쿠팡 측은 “퇴근시간을 변경한 것은 맞다”며 “추가근무수당을 받기 위해 흡연을 하며 8시 15분 이후에 퇴근한 사람이 있는지 CCTV로 확인했고, 이에 근거하여 퇴근시간 변경과 이의제기하라고 사전에 공지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택배노조는 “자신의 위법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만큼 증거가 확실하니 도저히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듯이 해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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