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영향에 따른 이탈은 경쟁사들에 집중되는 모양새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담배의 경고그림 효과와 아이코스 전자담배의 영향으로 전체 담배 시장이 3.5% 축소되나 3분기 KT&G의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2%p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1일 3분기 KT&G 연결 매출액은 전년대비 5% 증가한 1조 3000억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4384억원으로 이익 증가세가 상반기에 이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담배 매출액은 2% 증가한 5081억원으로 예상된다.

홍 연구원은 전체 담배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KT&G의 점유율이 오른 데에는 전자담배 영향에 따른 흡연자 이탈이 경쟁사들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ASP(평균 판매가)는 전분기 대비 1.6% 상승했다.

3분기 수출 매출액은 전년대비 6.5% 증가한 2096억원으로 호조세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량은 7.6%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판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전체 ASP는 소폭 하락할 수 있다.

홍 연구원은 KT&G가 경쟁사의 전자담배 출시 이후 기존 궐련에서의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 중이라고 짚었다. 국내 담배 매출액은 오히려 증가세로, 장년층에서 압도적 위치를 자랑하는 KT&G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흥행하는 전자담배는 위협이 아닌 기회라는 게 홍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한 개별소비세 부과 여부가 확정되면 국내 전용 자체 전자담배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연구원은 KT&G의 제품이 경쟁사 제품 대비 장점들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압도적으로 많은 영업 사원과 유통망을 통한 지방 선점 가능성, 국내 집중에 따른 공급과 가격 우위, 연속 사용 기능 제품 등 후발 주자가 가질 수 있는 제품에서의 차별성 등이다.

이에 2018년 기준 궐련과 전자담배를 합친 KT&G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대비 2~3% 증가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KT&G의 목표주가를 14만 6000원으로 유지 설정하고, 음식료 부문 탑픽(Top Pick) 관점을 지속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7.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견조한 담배 수출이 가능하고, 자체 전자담배 출시를 통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당 배당금이 기말 기준 3.3%로 3800원에 예상되고 있어 높은 배당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홍 연구원은 매력적인 벨류에이션을 감안해 매수 후 장기보유 전략을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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