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지급여력비율(RBC)은 168.1%에서 198.2%로 30.1%포인트 개선될 것"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한화손해보험은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주식 수가 늘어나면 주당 가치가 희석돼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8일 한화손해보험은 2,152억 8000만 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우선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른 신주 발행 주식은 2,600만주로 전체 주식의 29% 규모에 달한다.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8,280원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23일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손보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보험부채 듀레이션 확대(현행 20년→2017년 25년→2018년 30년) 및 2021년 신국제회계기준(IFRS17·보험부채 시가평가) 도입 등의 규제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임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은 다소 의외”라며 “약 1,500억 원의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 비율 제고가 가능하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내년 1분기부터 약 1조 7000억 원의 매도가능자산을 만기보유자산으로 계정 재분류해 금리 민감도를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게 임 연구원의 설명이다. 현재 금리 10년물 10bp 상승 시 RBC 영향은 -4.5%포인트로 추정된다는 것.

임 연구원은 한화손보가 ‘자본의 질적 개선’ ‘직접적인 이자비용 축소’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 회피’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번 유상증자로 지급여력비율(RBC)은 올해 2분기 기준 168.1%에서 198.2%로 30.1%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임 연구원은 금융감독원의 RBC 규제 범위가 100%인 것에 비추어보면 한화손보는 상당히 안정적이며 200%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는 2nd-tier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임 연구원은 주당순자산(BPS)은 17년에 6.6%, 18년에는 8.8% 희석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함께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연간 1.7%포인트씩 하락해 2017년 15.1%, 2018년 1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임 연구원은 “2017년 예상 ROE 하락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1만 2,000원에서 1만 원으로 16.7% 하향 조정한다”라고 밝혔다.

목표주가 산정 기준을 2018년 예상치로 변경했으며 유증 이후 BPS(-8.8%) 및 ROE(-1.7%p)의 하락을 반영했다는 것.

다만 임 연구원은 “RBC 비율이 198.2%로 개선됨에 따라 디스카운트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할인율 기존 30%에서 15%로 하향)됐다”라고 했다.

아울러 “내년 PBR 0.70배, ROE 13.7%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존재한다”라며 “주가 조정 시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라고 추천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도 "주식 수 증가에 따른 희석으로 올해와 내년 주당순자산가치(BPS)가 각각 7.9%, 9.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며 임 연구원과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이번 증자는 한화손보의 보유 계약 확대에 기여해 중장기 이익 창출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한편 한화손해보험은 11일 6% 이상 하락하면서 장을 출발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따른 주당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손해보험은 전 거래일보다 6.37%(560원) 내린 8,23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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