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감사, 비상임이사에 스키협회·신문사·봉사단체 출신인사 임명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박기동 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신입사원 채용비리·뇌물 수수 혐의로 8일 검찰에 구속된 가운데 공사의 임원진은 업무와 무관한 경력을 가진 인사들로 채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장 등을 감시해야 할 감사마저 가스안전 업무와는 관련 없는 경력자로 배치한 것이다.

현재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임원진은 박기동 사장, 김동만 상임감사, 오재순 외 2명의 상임이사, 이영호 외 4명의 비상임이사로 구성돼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가스안전공사의 상임감사와 비상임이사의 상당수는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혹은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됐다. 비상임이사 1명은 당연직으로 선임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의 주요경력을 살펴보면 박동만 상임감사는 충청일보 기획실장, (사)징검다리 이사로 있다  공사 내 임원추천위원회의로부터 추천을 받아 임명됐다. 이영호 비상임이사는 관세청, 국무조정실, 국무총리실을 거쳐 당연직으로 현재 가스안전공사 비상임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 밖에도 김우형 비상임이사는 새누리당 대선캠프 고문, 국가정보원 대테러국 팀장, 정영구 비상임이사는 부광인쇄 사장, 동아생명 영업국장, 김진경 비상임이사는 대통령 경호실 연구위원, 박용우 비상임이사는 대한스키협회 이사, 매일신문 사회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와 관련해 가스안전공사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박기동 사장은 2015~2016년 사원 공개 채용 과정에서 최종 면접자의 순위를 조작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임원으로 재직시 업무 관련 업체 관계자들로부처 수천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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