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중국법인 매각, 채권단 자구안 승인 및 경영 정상화의 핵심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타이어 자구안 내용을 이행하지 못하면 경영권과 우선매수권까지 포기하겠다며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14일 금호아시아나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한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담은 자구 계획안의 일부 내용을 발표했다.

자구안에는 2000억 원 유상증자와 중국법인 3곳 지분 매각 및 합작 추진, 생산직을 제외한 일반직(임원) 인력 조정, 대우건설 보유 지분(4.4%)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 방법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채권단이 "구체성이 결여돼 평가 자체가 어렵다"고 평가하자 박 회장 측이 채권단 설득에 나선 것이다.

이에 박 회장 측은 “올해 연말까지 금호타이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법인의 지분매각에 관련해서는 “현재 복수의 투자자와 협의 중”이라며 "채권단에서 동의해주면 내년 3월까지 지분매각을 통한 합작을 성사시키겠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에 실패하면 금호타이어 경영권과 우선매수권까지 포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채권단 중 의결권 기준 단일 최대주주인 우리은행(33.7%)과 산업은행(32.2%)은 금호타이어를 비롯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여신도 보유 중이다.

따라서 채권단은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할 경우 그룹 전체의 유동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다.

이에 박 회장 측은 “유상증자는 사모펀드(PEF)를 통한 유상증자 참여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금호타이어는 중국사업의 장기 실적 악화로 보유현금이 바닥나 현재 채권단이 제공한 당좌대월을 사용하고 있다.

채권단이 중국사업 정상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 중국 법인 매각은 채권단의 자구안 승인과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자구안이 승인되지 않으면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은 박탈되고 신규 자금 지원도 끊길 전망이다.

채권단은 다음 주 초쯤 주주협의회에서 금호타이어 자구안 최종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