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전도돼 근로자 3명 사망·2명 부상…수색 작업 중

10일 오후 1시 35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면서 근로자들이 깔려 크게 다쳤다. /연합뉴스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10일 오후 1시 36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철거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이 쓰러지면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이날 사고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고, KR산업이 시공을 맡은 의정부 민락2 B-9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10공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 중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망한 근로자 3명은 14층 높이의 타워크레인에서 작업 중 지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추락하던 중 10층 높이의 타워크레인 줄에 걸려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으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상에 있던 타워크레인 기사는 부상을 입었으나 사고 현장에서 스스로 빠져나왔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부상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해체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로 파악하고 있다”며 “타워크레인 관리가 외주화되면서 설치ㆍ해체 때 원청 건설사 보유 장비ㆍ기술이 부족해진 것도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의 원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행정안전부(행안부)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타워크레인 사고는 총 23건에 달한다. 이 중 17건(74%)이 현장에서 작업관리 및 안전조치가 미흡해 큰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5월 22일에도 경기도 남양주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인상 작업 중 타워크레인이 부러지면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이에 행안부는 지난 달 18일 타워크레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타워크레인 조종사 자격기준 및 안전 검사 기준 강화 등 6건의 개선사항을 발굴해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에 이행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행안부가 권고사항을 제시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또 다시 타워크레인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다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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